<2012-09-01 월간 제747호>
[제6회 전국 학생4-H과제경진대회 참가기] 자신감을 회복시켜준 조금은 특별한 체험

박 준 태 회원 〈울산 홍명고등학교4-H회〉

우리 학교에서 4-H회를 지도하시는 이종무 선생님께 무주에서 개최되는 과제경진대회에 참가해 보라는 권유의 말씀을 듣고 사실은 무척이나 걱정됐다. 학교에서는 1학년 대표라고는 하지만 4-H 경력이 1년차이고 뛰어난 선배들도 많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앞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조리 있게 말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권유에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다시 부르셔서 이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너 자신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말씀에 용기를 얻었다.
막상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슬렀지만 그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유치원생들 앞에서 마술 시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백여 명 앞에서 발표한 그 기억을 되살렸다.
더욱이 선생님께서 상 타려고 욕심내지 말고 즐기라는 말씀 덕분에 부담을 어느 정도 누그러 뜨릴 수 있었고 나름대로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과제경진대회에서 Mini TED 부문에 참가하였는데, 솔직히 TED라는 말 자체를 들어 본 적도 접해 본 적도 없었다. 속으로 선생님께서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참가하기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TED를 살펴보았다.
TED는 주로 자신의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당시 대회에 참가해야할 주제가 독도로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독도와 노하우 사이에 연관성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처음에는 서로의 연관성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에서 참가하던 팀원들 간에도 착오가 있어 이리저리 어려웠던 때였다. 고민 끝에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3가지 큰 연관성을 지적해 주셨다.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다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일생에 한번 독도에 가보기도 힘들지만 독도를 갈 때 좀 더 의미 있게 탐방했던 기억을 더듬어 내용을 작성했다. 그래서 제목을 ‘조금은 특별한 독도탐방’으로 정했다. 이렇게 방향을 정하고 나니 일이 일사천리도 진행이 되었다.
학교 공부도 빠듯하고 힘들었지만 짬을 내어 UCC도 만들고 더불어 프레젠테이션도 만들었다. 시간을 예측하고 보조 발표자도 구했다. 지역 대표로 나가는 것이고 이번 기회에 독도에 대한 홍보를 확실하게 하고 홍명고등학교4-H회에서 독도에 갔다 온 노하우를 짧게나마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TED라고 생각했다.
이번 과제경진대회 발표를 여러 번 연습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울산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종 발표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하면서 나의 발표와 다른 사람의 발표를 비교해 보고 선생님의 조언 등을 잘 생각해보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과제경진대회에서 발표할 때 농담도 하고 약간의 춤도 추기도 하며 즐기면서 여유있고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 대견했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주에 와서는 숙소에서 발표 하루 전 마지막 점검으로 울산 참가자들끼리 모여 발표해 보기도 하고 수정할 부분을 조언해주고 새벽까지 준비하면서 서로 친해졌다. 힘들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발표 당일 나름대로 준비한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TED란 이런 것이다 하며 잘 마칠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났을 때는 시원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서 몇몇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신청하면 독도에 갈 수 있느냐, 정확한 인터넷 사이트가 무엇이냐 등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뿌듯하기도 했다.
이번 과제경진대회는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와 같이 진행되었는데 그 덕분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베트남, 호주, 캐나다, 인도, 태국, 일본, 대만 등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보고 그들이 말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각 나라별로 자기 나라의 전통 노래나 춤을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인도 공연이 참 인상 깊었다. 또한 과정활동 시간에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게임도 하고 좋았다.
처음 참여한 과제경진대회가 참 좋은 경험이 됐다. 열심히 준비한 TED경진에서 2등을 했지만, 승부보다는 스스로 뭔가 했다는 자부심을 얻게 된 것이 큰 성과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상은 넓고 다양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TED를 준비한 경험이 앞으로 4-H활동에 긍정적인 밑거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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