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1 월간 제746호>
[지도교사이야기] 아이들 가슴에 큰 꿈 품게 하고파

이 장 건  충북 영동 초강초등학교

“선생님, 저는 원하는 대학을 가서 제가 하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룰 거예요.”
한국4-H본부에서 주최하는 농촌청소년 도시문화체험학습을 마치며 소감문을 적어 보는 시간에 한 아이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한 말이다.
그 어떤 말이, 그 어떤 교육 자료가 이 아이의 마음에 이처럼 구체적이고 확고한 꿈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마음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꿈이 없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아이들과 맞닥뜨릴 때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활동력이 부족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아이들과 어울릴 때도 머뭇거리며 주변에서 맴도는 성격의 소유자로 내게 많은 안타까움을 주던 아이였다.
그러던 아이가 한국4-H본부에서 운영하는 ‘도시문화체험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을 완수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심어주지 않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스로 우러나오게 하는 이런 것이야말로 참교육의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의 마음에 그토록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한국4-H본부에서 실시하는 2박3일 코스의 도시문화체험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도시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청소년들에게 체험학습을 통해 리더십과 대인관계능력, 협동심과 도전정신을 키우고 진로설계 및 자기발전의 계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아이는 한국4-H본부 선생님으로부터 ‘4-H운동과 도시문화체험학습’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듣고, 서울 탐방을 위한 도상훈련을 받으며, 조별로 스스로 찾아가야 할 곳의 경로와 미션을 확인했다.
먼저 인솔교사의 도움 없이 조별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교를 방문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로부터 전공 및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물어 보고 자신의 장래희망 및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후 아시아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외국인들로 붐비는 인사동에서 ‘외국인 만나 대화하기’ 미션을 해결하며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농촌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연극을 관람하는 문화체험활동을 가졌는데, 이런 일련의 활동 등을 통해 그 아이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꿈’이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진 것이다.
쉽게 포기하며 ‘나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면서 위축되고 소극적이었던 마음이 무엇인가를 해 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나름대로 설계해 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 아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러하였을 것이다. 학교4-H회 지도교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계획하여 추진했고, 시군단위, 도단위 및 중앙본부에서 추진하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매번 ‘참교육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갖가지 4-H활동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앞으로도 4-H에 대한 무궁한 신뢰를 간직하고,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곱씹으며, 건실한 4-H지도교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자 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청년4-H해외봉사] 캄보디아에 네잎클로버를 심다!
다음기사   전국 4-H야영페스티벌, 한강 이포보에서 성황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