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1 월간 제746호>
[회원의 소리] 4-H와의 고귀한 인연

박 상 진(전남 장성군4-H연합회장)

나와 4-H와의 인연은 1997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입학 후 특별활동이라는 명목으로 학교4-H회와 인연이 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인천이라는 대도시에서 어릴 적부터 생활해 이런 단체가 있는 것도 몰랐었다. 선배들의 권유로 4-H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1학년을 지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인생에서 너무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농사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면서 1학년 때는 고추 농사, 2학년 때는 고구마 농사, 3학년 때는 토마토 농사 이렇게 지금의 농사 규모로 보면 농사 아닌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여러 난관에 부딪히면서 같은 4-H회원들과 그 방법을 연구하며 더욱 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가며 내 자신이 점점 커가는 것을 느꼈다.
졸업 후엔 사회에 나와서 사업을 한다는 핑계로 내 머릿속에서 4-H라는 단어는 점차 지워져 갔다.
그로부터 7,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아버지를 따라 전남 장성으로 귀농을 하게 됐다.
그동안 인천에서 살아오면서 누렸던 문화적 혜택이나 친구들도 포기하고 연고도 없는 장성에 정착을 하여 살다보니 하루하루 부대끼는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와 나 이렇게 셋 뿐 이었다.
매일 똑같은 일만 반복하고, 일이 끝나면 친구가 없다보니 2년 동안 ‘외톨이’로 살아갔다. 2년 동안 친구가 그립고 사람이 그리울 때면 아침이든 새벽이든 차를 끌고 인천으로 향했다.
그렇게 친구, 후배, 사람이 그립던 찰나에 다시금 4-H라는 것이 내 주위에 다가왔다.
이렇게 7, 8년 만에 4-H는 다시금 나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성인이 되어 만난 4-H는 색달랐다.
회원 모두의 직업이 농부라는 사실과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농사박사’들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지금은 장성군4-H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동생과 친구들에게 너무도 많은 일들을 요구하지만, 언제나 든든히 옆에서 도와주며 힘들 때는 술잔을 같이 기울여 줄 수 있는 선배, 친구와 후배들이 있어서 오늘도 난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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