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월간 제744호>
[지도교사이야기] 회원들 위해 힘찬 발자국 소리 내다

오 세 종  충남 서산고등학교

내가 학교4-H와 인연을 맺은 것이 1999년 서산고등학교에 부임하면서 4-H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김종응 선생님(현 충남4-H지도교사협의회장)의 권유를 받고부터 이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성장한 나는, 그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학생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로 첫발을 들여 놓은 지 어느새 13년이 넘어서고 있지만,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니 회원들에게 조금 더 열정을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농부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보살피느냐에 따라 결실의 정도가 판가름 난다는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4-H회원도 지도교사의 열정과 사랑을 먹고 성장하며 발전해 간다고 생각한다.
본교의 으뜸가는 자랑거리로 4-H회 학생들이 학교에서 1박2일 동안 체육활동 및 공동체활동으로 꾸며지는‘뒤뜰야영활동’체험학습을 들 수 있다.
이 활동을 통해 회원들 서로 돕고 의지하는 마음을 함양하여 청소년기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
또한 중앙 및 지역4-H본부에서 실시하는 학생4-H활동으로 도시문화체험학습, 도·농교류활동, 야영활동, 청소년의 달 행사와 경진대회 등에 참가하여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4년 전부터는 미래의 농업주체인 학생들에게 특용작물 및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블루베리(북부하이부시) 묘목을 구입하여 회원 1인당 1화분 가꾸기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해마다 꺾꽂이하여 묘목을 키워 인근학교 및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게다가 우리 농산물 가꾸기 사업으로 학교 운동장 옆 텃밭에 옥수수, 땅콩, 호박, 고추, 상추 등을 재배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흙에 대한 사랑과 땀의 소중함을 깨우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연중 꽃피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 국화, 베고니아, 메리골드, 사루비아 등 많은 화초들을 화단과 플라워박스에 심어 가꾸고 있다.
회원들이 포트에 씨앗을 파종하여 이식하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4-H회원들 스스로 농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장차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로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물론 이런 4-H활동은 본교 김주남 교장선생님의 아낌없는 지지와 4-H회를 사랑과 열정으로 이끌어가는 고경만, 김종승, 홍의석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지도 및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편 올해 새롭게 전개하려는 과제활동이 하나 있는데, 고경만 선생님의 지도로 실시될 동물사육하기 과제활동이다.
동물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회원들 개인별로 과제장에 기록해 별도로 마련되는 과제발표시간에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기회도 갖고자 한다.
학교4-H회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오로지 농업에 종사하도록 지도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 중에는 4-H활동을 통해 농업적 소질을 개발하며 농업을 진로로 삼게 되는 회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회원들은 누구보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우리는 무언가를 먹어야하며, 그 먹거리의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는 학생회원들이 4-H활동을 통해 소신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이 나라 각 분야의 정책입안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농업과 농촌을 기저에 깔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투철한 의식과 사명감을 심어 주고자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서울특별시 학교4-H회] 수도 한복판에 펼쳐진 청소년 한마당
다음기사   국민농부 1만4000명 모집, 벼화분재배 콘테스트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