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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월간 제74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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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 현장] 4-H운동! 도시농업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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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재 천 지도사> |
서울은 최근 들어 도시농업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삭막한 회색도시에서의 피곤한 삶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도시민들이 녹색의 도시농업에 기대를 걸고 그것을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예전에는 ‘도시에서 무슨 농업을 할까’ 또는 ‘도시에서 농업이 가능할까’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은 농업이란 분야를 단순히 농산물과 축산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도시농업은 생산만하는 1차 산업이 아니라, 농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활동 속에서 취미생활, 가족 간의 여가활동, 심리적 정신치료활동 등 다양한 가치를 획득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되는 지경까지 이르러 하나의‘도시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아름다운 공동체 삶을 회복시키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로 발전되고 있고, 서울시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곳에 아스팔트를 걷어내어 공동체 텃밭을 만들고 있다.
4-H는 농업과 농촌, 그리고 자연을 매개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운동이다.
이러한 도시농업의 열풍 속에서 4-H회는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과제활동의 하나를 더욱 크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학교에서는 자연과 농촌을 알지 못하는 도시 학생들에게 농업의 소중함과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조그마한 자투리가 있는 학교는 텃밭을 만들고 있으며, 아예 작물을 심을 장소가 없는 학교에서는 옥상이나 빈 공간을 이용한 컨테이너 텃밭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서울은 작물을 심을 공간을 찾기 매우 힘들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자그마한 공간이 생기면 이곳에 아스팔트를 깔고 건물을 짓고, 해를 가리는 쉼터를 짓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물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교4-H회 텃밭은 한때 4-H회원의 원예실습포라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많이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거의 사라지다가 도시농업을 만나면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열망 속에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학생4-H회원들에게 도시농업과제활동을 장려차원에서 텃밭을 가꾸는 학교4-H회에 과제활동보조금을 지원하고, 또한 농작물을 보다 잘 재배할 수 있도록 현장학습교육에 전문지도사를 배치하여 심도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나는 4-H회원들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속담처럼 근본을 알고, 열심히 노력하여 본인의 열매를 수확했으면 한다.
요즘들어 정작 본인은 전혀 노력하지 않으면서 맛난 열매만을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좋은 열매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4-H회 텃밭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가꾸다보면 물을 주고, 벌레를 잡고, 거름을 주게 된다. 그러나 매일 돌보지 않으면, 맛난 열매를 전혀 수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구나 처음 심은 종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토마토를 수확할 수도 있고, 고추를 수확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도시의 학생4-H회원들이 농업활동 속에서 자신을 배우고, 남을 알게 되는 인성이 제대로 갖춰진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생활 속에 내가 함께 4-H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또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금년 1월에 4-H업무를 다시 시작하였는데, 7년 전 보았던 4-H업무와 많이 달라져 있어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학교4-H회와 도시농업을 잘 결합해 서울의 학생4-H회원들에게 많은 꿈을 심어주고 싶다.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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