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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월간 제74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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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이야기] 창의적 체험활동의 주인공, 4-H! |
윤 진 숙 전남 강진 성전중학교
교육의 목적이 학생들 스스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 2009 개정교육과정의 목표는 창의성과 인성을 동시에 길러 줄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위주와 성적위주의 학교교육과정으로 인한 체험활동 기회의 저조, 학교 사회의 열악한 여건과 취약한 환경문제 및 체계적인 지도 프로그램의 부재 등으로 인해 각종 체험활동이 소홀히 다뤄졌다.
이로 인해 타인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차별, 따돌림,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따라서 전통적이고 소극적이며 제한적 의미로 인식되었던 창의·인성교육 개념을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개념으로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각종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과활동과 더불어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핵심활동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문화·예술프로그램, 독서교육프로그램, 생태기행, 불우시설 봉사활동 등과 같은 실천적이고 직접적인 활동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겠다.
그러나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농촌 면단위 학교로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자원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가정 소득이 낮고 부모님이 농사에 의존하느라 자녀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과 경제적 뒷받침이 열악하다. 따라서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던 중 2005년도에 우연히 학생과 업무를 맡아 환경미화를 하게 되면서 강진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국화화분을 받아 4-H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농업기술센터에 다니시는 친구 아버지의 권유로‘영농4-H회 수련회’에 참가해 2박 3일간 영농인들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4-H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이런 인연을 가진 채 수년이 흘러 사회생활 속에서 학생4-H회를 접하게 되면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4-H지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특별한 가치부여를 하지 못했으나 횟수가 거듭되면서 과제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4-H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강진군은 매년 여름이면 전국 규모의 청자축제를 개최한다. 이때 4-H회원들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안내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매년 전남도농업기술원 주최로 개최되는 농업박람회에 참가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보고 체험하면서 4-H회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게 되었다.
과제활동의 일환인 수공예품 만들기를 통해서는 1년간 한 땀 한 땀 힘들게 만든 작품을 교내 축제 때 전시하며 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지역교육청 주관으로 개최되는 방과 후 발표회에 전시하여 친구들의 부러움과 교사들의 칭찬을 받았다.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소외된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인내심을 갖게 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지·덕·노·체’의 4-H회 기본이념은 숭고한 가치를 갖고 있다.
솔선수범, 근검절약, 책임완수 등을 포함해 직업세계와 관련 있는 진로발견, 자연탐구, 기술연마, 체력단련, 좋은 습관, 감정조절, 여가활동, 스트레스관리 및 성격개발 등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며 나눔과 배려 및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밥상머리 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는 작금의 가정교육을 대신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가족 가치관 및 역할 갈등으로 인해 혼란을 거듭하면서 자아정체감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4-H이념은 정신적인 방향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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