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예 림 회원 〈전북 익산 이리여자고등학교 3학년〉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대학교와 학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
나의 적성과 흥미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은 사람에게 유익한 식품들을 많이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식품공학과로 진학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학에 도움이 될 만한 동아리를 모색하던 중 4-H회를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식품공학 중에서도 유기농 식품에 각별히 애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4-H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부모님께 여쭈어 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4-H농촌체험활동’이라는 것에 참여하게 되었다.
의구심과 기대감 동시에
4-H농촌체험활동을 참가하기 전에‘과연 내가 가서 무얼 하게 될까?’라는 의구심과 동시에‘빨리 가서 농촌체험활동을 해보고 싶다’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4-H농촌체험활동의 장소는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에 위치한 달오름마을이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막막하고, 군것질 할 수 있는 구멍가게 한 곳도 없는 아주 한적한 곳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뒤로하고 처음 일정인 지리산 둘레길을 탐방하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무 힘이 들어서‘이게 농촌체험활동 인가?’하는 불만만 머릿속에 가득했고 고생시키는 선생님들이 미웠다.
그런데 힘든 건 그 때 뿐이었다.
지리산 둘레길 체험이 끝난 후의 마음은 상쾌 그 자체였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그 다음 일정으로 4-H이념교육 및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이때 솔직히 졸려서 잠깐씩 고개를 떨구며 꾸벅거리기도 했으나, 중간 중간 들었던 내용만으로도 농업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되었다.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몰랐던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또 달오름 소원빌기 시간에는 불을 피우는 곳에서 나는 연기와 냄새가 심해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숨을 참고 풍선을 날리면서 소원을 열심히 빌어서인지 날아가는 풍선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농업·농촌 소중함 느껴
드디어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감자 캐기 체험을 했다.
시작하기 전에는 쉽게 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감자를 캤는데 예상과는 달리 허리, 팔,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이 쑤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흙을 만지면서 그 속에서 감자를 발견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때 나는 다시 한 번 농부들의 수고로움과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달떡 만들기, 모기 퇴치제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모든 체험활동들이 재밌고 뿌듯했다.
다음 일정은 야콘 한과 만들기 체험시간이었다. 식품공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나에게 야콘 한과 만들기 체험이 무엇보다 관심이 갔다.
야콘 한과는 마을의 위원장님께서 만드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우리들은 도와 드린 것도 없이 구경만 했는데 맛있는 한과를 모두 선물로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음에 또 4-H농촌체험활동이 있으면 꼭 신청해서 다시 한 번 우리 농업과 농촌의 훌륭함을 만끽하고 싶다.
그때도 마을의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 마을의 주민 분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뜻 깊은 농촌체험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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