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1 월간 제740호>
[지도교사이야기] 4-H와 함께한 보람의 7년!

소 병 순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

강화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4-H와 처음 맺은 인연은 내 생활에 많은 것을 안겨 주었다.
학생들과 함께 봄철의 배 과수원에서의 적과작업부터 시작된 활동은 고추, 고구마 등의 가을걷이에 이르기까지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다.
농어촌 학생들의 4-H활동은 대부분 학교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농번기의 4-H활동은 가정에서 생산 활동의 한 부분을 차지해 상당 부분 적극적으로 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강화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와 부임한 곳은 인천디자인고등학교였다.
‘다사랑4-H회’를 만들어 학교와 지역사회에 작은 힘을 나누었던 4-H활동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것에 지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됐다.
특히 월별로 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실시한 환경정화활동은 학생들에게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학교에서 진행했던 국화키우기 과제활동은 1년 동안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커다란 보람으로 다가왔다.
아침 일찍 등교하여 200개가 넘는 화분에 물을 주는 일부터 시작된 일과는 관찰로 이어졌으며, 순을 자르고 관리하는 일련의 활동은 너무도 벅찼다.
또한 방학에도 거의 매일 손길이 닿아야 하는 번거로움 속에서도 무사히 가을의 결실을 맺어 대국을 피워 냈을 때의 환희는 참가한 학생은 물론 전교생, 교직원 그리고 국화를 보는 이들 모두에게 기쁨으로 다가 왔었다.
이후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로 옮겨 조직한 것이‘함박4-H회’다.
학생회원들 모두 처음 대하는 낯선 4-H활동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대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우리 먹거리인 벼 재배를 통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학생들 스스로 관리하고 키워가는 과정을 배워 농사의 소중함을 일깨운 계기가 되었다.
특히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실시된 4-H중앙경진대회에 참가하여 내고장농산물요리부문에서 3명의 학생들이 대상을 수상하였을 때의 보람은 학교의 자랑이요, 인천의 기쁨으로 다가 왔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4-H라는 것을 확실하게 심어 주게 되었으며, 수상한 상금은 장학금으로 사용된 것은 물론 매달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정신지체아들이 있는 기관의 후원금으로도 사용되어 4-H의 정신을 널리 펼쳐 한없는 기쁨이 되었다.
또한‘함박4-H회’의 이현희 학생이 한국4-H청소년회의 5기 회장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
학교 담장을 벗어나 다양한 학교에서 온 또래들과의 교류를 통해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고귀한 리더십을 지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4-H본부에서 주최한 4-H청소년 국제겨울캠프에는 국내청소년 대표로 2명의 학생을 참가시켜 4-H활동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익히게 했다.
더욱이 학생들 자신의 비전도 키워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었다.
4-H활동은 무엇보다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나의 교사 생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지도에 있어서도 커다란 꿈과 비전을 키워가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빠르고 기계적인 요즘의 사회환경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천천히 자연과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해주고, 흙과 농사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차 이 나라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우리 강산에 대한 자긍심과 4-H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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