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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월간 제73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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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 현장] 4-H는 미래 농업·농촌의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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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희 윤 지도사> |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14년이나 흘렀다.
2004년부터 맡은 업무가 4-H와 후계자 육성이었는데, 6개월 동안 잠시 센터 시험포장 업무로 외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8년째 지속해 오고 있다.
업무 초기에는 영농4-H회원들이 시간관념도 없고, 영농에 대한 인식이나 자부심이 전무하여 참으로 난감했다. 그리고 회원 수도 겨우 7~8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관내의 4-H활동은 학교4-H회 중심으로 너무나 기울어져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영농회원들의‘형’을 자처하여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4-H에서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전인적 인간 양성에 중점을 두며 지도하기 시작했다.
먼저 사회생활이 부족한 회원들에게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생존경쟁에 의한 인간성 상실 등을 짚어 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회의나 교육 참가 시 시간 엄수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회의진행방법, 4-H서약과 4-H노래 등을 가르쳤으며, 회원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한 4-H영농과제학습포를 조성하여 고구마 생산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여 독거 노인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전달, 공경과 봉사정신을 고양시켰다.
지금 현재의 농업·농촌상황은 어려움이 많다. 물론 영농4-H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농업은 생명 산업이고, 정치나 이해 논리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그만큼 영농회원들이 농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영농에 임한다면 농업도 우리 4-H회원들에게 반드시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농업은 4-H회원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단언한다.
부끄럽지만 내가 8년 동안 쌓아 놓은 성과를 들춰 보고자 한다.
과거 영농4-H회원들의 수가 넘쳐나던 시대의 왕성한 활동은 아니지만, 영농4-H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10일 월례회를 가져 리더십 고양 및 정보교환이라든가 회원 간 친목 도모, 품앗이, 애경사 참여 등 자주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영농회원의 예를 들어 뒷받침할 수 있다. 그 회원이 영농4-H회원으로 등록했을 때가 2007년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처음에는 말을 시키면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성향이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이 벌벌 떨어 앞장서서 어떤 일을 이끌어 나가기에 어려움이 있는 회원이었다.
하지만 군 4-H회의 총무, 부회장, 회장을 차례대로 맡으면서 사회도 보고, 회의도 주재하며, 이제는 영농4-H회의 핵심 리더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자신과 같이 수줍음이 많은 회원들을 격려하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면서도 뿌듯함을 느낀다.
이것이 서두에 언급했던 전인적 인간 양성인 동시에 회원들의 자생력을 길러 주는 4-H회의 참 목표가 아니겠는가?
지난날 농업의 위기는 1993년 UR협상 타결 때부터 찾아왔다고 했고 농업은 망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농업은 살아서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지 않는가?
왜냐하면 미래의 농업을 책임지고 선도해 나갈 4-H회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 현재의 영농회원들이 대부분 학교4-H회 활동 당시 적극적으로 임했던 회원들이고 보면 학교4-H회 육성도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타 분야 업무보다도 4-H 업무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는 앞으로도 4-H회원들이 미래 농업·농촌의 희망이 될 수 있노라고 굳게 믿으며 지도업무에 정진할 것이다.
〈충북 보은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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