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양지희, 이은진 회원 (경기 안성 보개초등학교 5학년)
사진 : 구윤모, 이솔몬 회원 (경기 안성 보개초등학교 5학년)
며칠 동안이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비가 오랜 기간 계속 온다는 장마라지만 정말 이번 장마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큰 버스에 탄 우리학교 4, 5, 6학년 학생은 오늘 하루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우리 학교는 안성시 보개면에 있는 조그마한 시골학교다. 그래서 전교생 모두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형제, 자매처럼 친하다.
비가 와 아쉽지만 설레는 출발
버스는 출발 한지 한 시간 정도가 되어서 여주군에 도착하였다. 창밖을 내다보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가랑비 사이로 신륵사라는 큰 절도 보인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아주 유명한 절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다.
신륵사를 지나 조금 더 달린 뒤에 서화정보화마을이라고 적힌 곳에 도착하였다. 버스 문이 열리고 계단을 내리자 인상 좋은 이장님과 예쁜 관리자님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오늘 하루 정말 즐거운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원어민 선생님도 반하신 농촌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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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야생화를 이용해 빨갛고 노랗게 천연염색체험을 했다. |
다행스럽게 비는 아주 약하게 오고 있다. 친구들이 화장실을 다녀오자 마을 이장님께서 마을 소개를 해주시고, 관리자님께서 오늘의 일정을 말씀해 주신다.
원래 며칠 전 담임선생님의 말씀으로는 감자도 캐고, 미꾸라지도 잡는 체험을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오늘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약하게 계속 오고 있다. 정말 미꾸라지를 잡고 싶었지만 날씨 때문에 오늘의 일정은 천연염색 체험과 짚을 이용한 만들기를 한다고 들었을 때, 아쉬움과 새로운 기대가 생겨났다.
마을회관에서 길을 따라 몇 분 걸으니 야생화가 있는 농원이다. 이 농원에 들어가서 천연 염색을 한다고 한다. 큰 비닐하우스 같이 만들어진 교육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을 관리 하는 할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천연염색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관리자님께서 염색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 주신다. 할아버지께서는 이곳 천연염색은 다른 곳과 달리 야생화를 이용해서 천에 물을 들인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의 체험활동은 원어민인 리사 선생님도 같이 오셨는데 우리보다 더 재미있는 표정으로 천연염색을 하신다. 얼마 후 하트모양, 별모양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다양한 모양들의 노랗고 빨간 천 들이 비닐하우스에 매달려 있다.
마을 생산 농산물로 만든 맛있는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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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쌀을 주는 벼의 짚을 이용해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신나는 체험에 임했다. |
버스타고 먼 길을 오고 천연 염색 체험을 열심히 했는지 배가 많이 고팠다. 마을 회관 2층에서는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한다. 줄을 서서 밥과 반찬, 국을 받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데, 반찬들이 너무 맛있었다. 밥을 해주신 할머니에게 여쭈어보니 이 반찬들은 직접 기른 채소들이고,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음식을 만드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맛이었다. 몇 몇 친구들은 밥과 반찬을 더 받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놀다 보니 교장선생님께서도 이곳으로 오셨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교장선생님을 만나니 더 반가웠다.
밥을 먹고 전체 학생이 모여서 마당에 자리를 깔고 눈치게임을 했다. 걸린 친구들은 엉덩이로 이름도 쓰고, 노래도 불러야만 한다. 우리는 부끄러워서 벌칙을 잘 못했지만, 남자 아이들은 천연덕스럽게 엉덩이로 이름을 쓴다.
오후 체험 시간이 되자 우리 주변에는 짚들이 놓여졌다. 그리고 아까 주변에서 식사하시던 다른 할아버지께서 오후 시간의 강사님이라고 하신다.
소중하고 대단한 벼
체험활동은 짚을 이용한 만들기다. 우리는 할아버지께 새끼 꼬는 법부터 배웠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머리 땋는 것과 비슷해서 쉽게 익힐 수가 있었다. 새끼 꼬는 법을 배우고 나서는 계란 꾸러미를 만들었다. 이건 쉽지가 않았다. 비록 삶은 계란이었지만 튼튼하게 만들지 못해서 계란이 떨어지기도 했다. 어려운 건 관리자님과 이장님, 할아버지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 도와주셨다.
벼는 대단한 것 같다. 자라면서 우리에게 먹을 쌀도 주고, 추수 후에는 짚을 통해 다양한 물건으로 다시 탄생한다. 옛날 집의 지붕도 짚으로 만들었다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다.
오늘의 체험을 하다 보니 학교에 있는 내 벼화분이 다시 보인다. 우리 학교는 4,5,6학년 학생들 뿐 아니라 1,2,3학년 동생들까지 전교생 모두 자신의 벼화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 벼화분을 더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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