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1 월간 제736호>
[시 론] 농업후계인력 양성 위한 교육체계 갖춰야

최 영 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 / 전 한국4-H본부 조사연구팀장)

2010년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농림어업 취업자는 1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3%에 해당한다. 그리고 농가호수는 120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6.8%에 해당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외국의 선진국들보다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그렇지만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경지규모 0.5ha 미만의 영세농이 40%를 넘고 20% 가까운 농가가 자급농가로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노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고령농가 등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부풀려진 수치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60세 이상이 56%, 50세 이상이 8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20대 청년농업인의 수는 3만 명 수준으로 60대 이상의 3.4%에 불과하다.
농업노동력의 구조는 역피라미드형으로 매우 불안정하며,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문제는 향후 농업과 농촌지역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해외 여러 나라들은 농업후계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농업계 대학은 21세기를 개척하는 학문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분류하고 농업계 대학의 수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41개의 농업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대학은 30세 미만의 졸업 후 자영할 것이 확실한 예비농업인을 대상으로 3년 과정의 전문대학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졸업생의 70%가 영농에 취업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중등교육과정에서 농직업학교를 통해 실습중심 농업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농직업학교 재학생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3년 과정의 농직업학교를 수료하면 농업기능사(Fachkraft) 자격을 취득하게 되고, 창업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취업할 수 있다.
덴마크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낙농학교, 원예학교, 양계학교, 일반농업학교 등 27개의 농업학교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농민자격증이 주어지고 있다.
이들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취농희망자를 위한 전문농업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지원을 집중하거나 후계인력 육성을 위한 특수목적의 학교를 운영하여 안정적인 농업인력수급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가는 영세한 농가규모, 생산기술의 낙후, 해외농산물의 과도한 유입과 가격경쟁력 부족, 유통구조의 독점화 심화, 농업인의 고령화와 여성화, 빈번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등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앞에 열거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농업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역할을 위해서는 농업인력수급을 위한 여건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농수산대와 한 두 개의 전문대를 제외하고는 후계농업인 양성을 위한 이렇다 할 농업교육 전문교육과정이 없다.
결론적으로 농업과 농촌의 활력화를 위해서는 영농을 희망하는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학위과정과 연계하여 생산기술과 경영능력을 교육할 전문농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4-H회원을 비롯한 청년농업인들의 전문기술과 영농정착을 지원하는 제도적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젊고 유능한 후계인력은 농업생산자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농촌을 이끌어갈 주도적역할과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농촌지역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책임질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이기 때문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제주중앙중학교4-H회] 농촌체험활동 통해 진로탐색 기회 가져
다음기사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그동안 기른 실력 마음껏 뽐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