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완, 정명준, 신성환 회원 (전남 보성 벌교초등학교)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농촌사랑 자연사랑 청소년농심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벌교초등학교 31명의 친구들이 아침 9시에 학교에모두 모여 명인호 선생님의 인솔 하에 관광버스에 몸을 실고 순천 용줄다리기 마을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용줄다리기 마을 농촌 체험을 가기 전에 미리 몇 가지 조사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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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줄다리기 마을어르신들과 함께 추억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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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수확 - 옥수수야 어디 숨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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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를 생각해 보는 새끼줄 꼬기. |
‘용줄다리기리’놀이로 마을 풍년 기원
우선 마을의 유래를 살펴보았다. 용줄다리기마을은 약1300년 전부터 있었던 마을이다. 이 마을은 옛날부터 주로 농업에 종사하여 생계를 꾸려나갔던 마을이다. 농사를 위해 ‘용줄다리기’라는 풍년을 비는 놀이를 하였다고한다.
이 지역 특산물은 ‘올개쌀’ 인데 벼가 아직 익기 전에 벼를 베어 덜 익은 벼만을 솥에 쪄서 말린 후 절구로 껍질을 깐 것이다. 이 쌀은 한번 쪄서 말린 쌀로 색깔이 누렇다. 이 쌀로 추석 때 차례상을 차릴 때 밥을 지어 올린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을 하니 마을 어르신들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너무 더웠는데 어르신들께서 마을 회관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잠시 쉬었다가 마을 이장님께서 우리들이 좀 더 쉽게 이 마을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이 마을의 역사와 특산물 등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시며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 주셨다.
첫 번째로 체험하게 된 것은 천연 곡물 비누만들기였다. 비누 베이스 덩어리와 색깔을 내는 베이스 덩어리를 잘게 썰어 가열된 통에 넣어 젓고 약간 식힌 후 마을 특산물인 오색미 쌀가루와 아로마액을 넣어 틀에 부었다. 이 비누는 중간에 오색미라는 말 그대로 다섯가지 색의 쌀가루를 물에 풀어 넣어 피부에 더 좋다고 하였다.
비에 쓰러진 옥수수 속상해
두 번째 활동으로 비누가 굳는 것을 기다리며 옥수수를 따러 갔다.
뒷산에 올라가 그대로 내리막길을 따라가서 옥수수 밭으로 갔다.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았는데 워낙 날씨가 더워서 인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소나무 그늘을 지나며 가니 그리 덥진 않았다. 힘든 것을 참고 드디어 옥수수 밭에 도착을 했는데 조금은 실망이었다.
옥수수나무들은 곧게 세워진 것보다도 쓰러진 것이 더 많았다. 얼마 전에 많은 비가 와서 옥수수나무들이 다 쓰러져 버렸다고 하셨다. 농사를 지으신 분들이 얼마나 속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옥수수나무들은 우리들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옥수수들이 여기저기 많이 숨어 있었다. 마치 우리들과 숨박꼭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참을 우리들은 옥수수와 숨박꼭질을 하고 난 후 비닐봉지에 한 가득 채워서 앵무산이라는 지름길로 넘어 다시 회관으로 왔다. 옥수수를 따고 회관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보고서를 정리하였고, 개인별로 옥수수 2개를 내어 껍질을 벗기고 오후에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였다.
몸이 건강해 지는 우리 농산물
회관에선 우리들을 위해 부녀회장님을 비롯하여 마을 아주머니들께서 맛있는 음식들로 진수성찬을 차려 놓으셨다. 땀을 흘린 뒤에 먹은 점심은 정말 꿀맛이었다.
모두 이 마을에서 재배한 무공해 채소들로 만들었다고 하셨다. 오색쌀밥, 된장국, 호박전, 가지튀김 탕수육, 오이냉국, 깍두기, 김치 이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 정성스럽게 만드셨다고 하니 저절로 우리 몸이 건강해 진 느낌까지 들었다.
맛있게 배를 채운 우리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대나무낚시를 하러 근처 작은 강으로 갔다. 튼튼한 대나무에 실과 찌를 달고 바늘에 미끼를 달고 기다리면 되는 단순한 낚시였다. 처음으로 낚시대를 잡아본 우리들은 낚시대만 물에 담가두면 물고기가 저절로 잡히는 줄 알았는데 낚시는 정말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것이라는 걸 느꼈다.
낚시를 하다 종종 물고기를 잡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우리 조 친구들은 한 마리도 못 잡아서 우리를 속상하게 하였다. 마치 우리조를 놀리는 것 같아 기분도 살짝 나빠지려고 하였다. 그렇게 낚시하는 것도 슬슬 지쳐갈 무렵 우리에게 또 다른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새끼꼬기 통해 조상의 지혜배워
마지막으로 체험하게 될 새끼줄 꼬기를 할 시간이었다. 마을 할아버지들께서 볏짚을 많이 가져와 시범을 보이셨다.
할아버지들께서 새끼줄을 꼬는 걸 보니 참 쉬워 보여 도전을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서투르고 요령을 잘 몰라서 새끼줄 꼬는 것을 하지 못하나 싶어 살짝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드디어 새끼줄이 꼬이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집중해서 새끼줄을 꼬았더니 나도 드디어 새끼줄의 달인이 되었다. 조상들은 짚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여러군데에 이용하였다니 대단할 뿐이었다.
우리는 새끼줄을 만들어 긴 줄넘기로 연결하여 단체 줄넘기도 하고 신나게 웃고 떠들며 놀았고 마을 부녀회원님 들께서 우리가 딴 옥수수를 새참으로 삶아가지고 오셨다. 시원한 매실차와 함께 우리가 오전에 딴 옥수수를 맛있게 먹고 마을에서 재배한 감자도 먹으면서 맛있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농촌 체험은 끝이 났다. 우리는 마을회관으로 가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놓은 천연비누와 옥수수를 챙겨가지고 마을 어르신들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로 돌아왔다.
초등학교 시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또 하나 쌓은 것 같아 정말로 즐거운 하루였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농업과 농촌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건강한 음식의 중요성을 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저마다 마음 한가득 꿈을 담아 서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한국4-H본부, 농림수산식품부 선생님들을 비롯해 명인호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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