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준 영 회원 〈경남 김해 장유고등학교 2학년〉
이번 ‘농촌 청소년 도시문화체험학습’에서는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문화와의 교류’를 용기 내어 수행한다는 것이 가장 긴장하고 흥분하며, 걱정하고 기대했던 부분이었다.
문화와의 교류라 함은 바로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하루 종일 조원들 스스로 서울의 유명한 장소를 돌며 각각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것인데, 내 스스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특히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부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재학생을 만나 전공 및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물어 보는 미션이었다.
왜냐하면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캠퍼스에 진입했지만 재학생들의 친절함과 지적 수준에 합당한 도덕 수준 덕분에 그들과 마음을 열고 사람으로서 교류를 했기 때문이다.
재학생들 중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06학번 형님들을 만났을 때가 뇌리에 각인되어 함께 나눴던 대화들이 지금도 귓가에 울리고 있다.
본래 물어보려고 했던 형님들의 진로와 관련한 간단한 질문에 그치지 않고 평소 궁금했던 ‘입시에 대한 정보’,‘지금 이 대학의 분위기가 어떠한가?’,‘공부하는 방법’ 등에 대해 교류를 하게 됐다.
게다가 형님들과 의기투합하여‘어떻게 정보를 얻을까?’, ‘어디서 정보를 얻을까?’ 등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작용이 이루어져 나와 형님들의 사유를 공유하고 더욱 커다란 효과를 창출하는‘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귀중한 시간을 만들고, 단일 매장으로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교보문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양과 질의 책들, 그리고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서적들이 즐비하게 꽂혀있는 광경을 본 나는 그동안 익히 알던 서점이 얼마나 좁았는지 인지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교보문고에 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평소에 찾고 있었지만 구할 수 없었던 서적인‘권력이동’과‘경영의 실제’를 살 수 있어서 말 그대로 동양 최대의 서점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중에 획득하고 만족감에 취하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태원으로 향했으나, 세상사 쉬운 일이 없음을 피부로 느꼈다.
문화가 다른 곳에서 태어나 다소 차이가 있는 교육방법으로 인해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외국인들이 거니는 곳.
이태원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소통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처음엔 쉬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과 대화하며 일어난 일들.
즉 대화를 하는 도중에 일어나는 말실수, 부정확한 의미 전달이 빈번하게 나타남으로써 지금 이 행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의 외국어 실력에 대한 회의감에 대해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다시금 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곱씹으며 문화공연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의 대학로에서‘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관람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 연극에서는 물질만능주의의 세태가 결국은 인간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세상을 불러 온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세상을 정화하는 수법으로 폭력을 사용했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비록 세탁소 주인의 신념과 정화의 수단인 세탁기를 통해 세상을 정리한다 하지만, 폭력이라는 해소 방법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보편화된 세태를 정화시킬 수 있는 방편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관객에게 주는 이야기, 생동감, 관객과 배우와의 소통 등과 같은 면에서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고 싶다.
위와 같이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잘 정리하고 다듬어 앞으로내 인생의 계획에 잘 반영해‘된 사람’,‘든 사람’,‘난 사람’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살 것이다.
문화교류의 시간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 기회를 준 4-H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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