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월간 제735호>
[4-H 지도 현장] 4-H는 추억이 아닌 미래다

<윤 석 동 지도사>
어느덧 농촌지도직공무원 6년차에 접어들었다. 처음 지도직에 발을 들였을 때 농촌에서 자랐던 경험 때문이었는지 농업인 대하기를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지금은 왜 그랬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직업으로서 농업인을 대할 때 아저씨가 아닌 한 사람의 고객으로서 응대할 때 비로소 신뢰가 쌓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농업인상담소와 과수업무를 담당했을 때 4-H업무를 맡고 있는 동료직원들을 보면 ‘4-H가 과연 무엇인가?’라며 잠시라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단지 ‘4-H업무가 무엇이기에 왜 늦은 밤까지 연합회 회원들과 회의를 하고, 행사에 매진하며, 학교4-H회 육성을 위해 저렇게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나?’의문만 들었을 뿐이다.
막상 4-H업무를 맡아보니 전임 담당자가 왜 그렇게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작년 7월부터 업무를 맡아 야영교육 및 문화탐방, 월례회,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4-H지도자워크숍, 전국4-H담당공무원연찬교육, 제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등을 통해 4-H 기본소양에 대해 알아 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 제7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내 고장 대전에서 열렸다.
박람회장에서 4-H홍보관을 운영했는데, 관람객에게 4-H회원들과 함께 야생화를 나누어 주며 4-H에 대한 소감을 적어 보라고 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4-H에 대해 낯설어 하고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부모의 경우는 지난 70~80년대를 회상하며 그때의 향수에 젖어 4-H 홍보물을 유심히 보기도 했다.
요즘 4-H지도자와 회원들은 말한다. 그 때 4-H활동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활동했다고.
하지만 과연 4-H활동이 향수로, 추억 속에서 잠자고 있는 지난 유물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우리 대전시에는 지금 1300여명의 학생4-H회원들이 4-H를 배우고, 실천하고, 익히고 있다. 4-H금언 아래 사회로 배출되는 우리 학생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당당히 남들 앞에 서 있을 거라 믿는다.
이번 달에도 월례회가 있었다. 매월 하는 월례회임에도 불구하고 설렌다.
‘오늘은 누가 나올까?’,‘회원들이 많이 올까?’,‘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하지만 막상 오는 4-H회원들은 정해져 있다. 다음 달에는 한명의 회원이라도 특히, 학생4-H회원이 회의에 참석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월례회를 통해 모든 활동이 영농회원들을 비롯한 학생회원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우리 대전4-H연합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물론 영농4-H회원들을 육성하여 농업·농촌이 활기찬 모습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교4-H회원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화단 가꾸기, 농촌봉사활동, 텃밭운영, 각종 과제활동을 통한 농심함양과 우리 농업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을 도심 한복판에서 누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가? 나는 당당히 4-H지도자요, 농업기술센터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4-H지도자와 학교4-H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맺어주고, 연합회와 지도교사협의회가 협의를 통해 조금 더 발전적인 대전4-H회가 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다.
지난 추억에 얽매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사이 어린 회원들은 흙을 만질 기회를 조금씩 잃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한 번이라도 더 흙을 만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대전광역시농업기술센터〉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제5회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참을 수 없는 끼와 열정, 모두 펼쳐라!
다음기사   국제교환훈련 참가 6개국 4-H한마당잔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