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 언 회원 〈전북 이리여고 1학년〉
평소 농업과 식품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던 아버지는 내게 4-H회에 가입을 권유하셨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4-H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귀농하여 감자 농사를 짓고 계신데 내게 귀감이 되시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다.
4-H동아리는 농업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하며 농심을 키우고 농업을 장려하는 단체활동이고 내 꿈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사업가인 만큼 4-H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번 4-H농촌체험학습은 놀러 왔다는 생각보다 체험을 통해 그동안 접해 볼 수 없던 것들을 배울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마음이 부풀었다.
농촌 체험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일정표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남원 인월 ‘달오름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사방이 전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면서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아늑한 풍경과 그 곳에서 내가 배우게 될 것들에 대한 기대로 내 마음은 점점 더 설레었다.
전북의 여러 학교가 한꺼번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서로를 알 수 있도록 간단한 학교와 자기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별이 아닌 조별로 나누어져 활동하게 되었는데 나는 내가 속한 조의 조장이 되었다.
조장은 리더십을 요구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나의 자질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느껴졌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둘레길을 탐방하면서 학업에 치우쳐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들의 주위를 둘러보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4-H이념 교육과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듣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농업이 1차 산업인 생산, 2차 산업인 가공, 3차 산업인 관광, 교육까지를 포괄하는 6차 산업임을 알게 되었고, 농업이 유망산업이 되는 시대 즉, 신 농업사회로 바뀌게 될 미래에 대한 우리의 준비 자세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일정은 감자 캐기 체험이었다.
아버지께서 감자 농사를 지으시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물이기에 감자 캐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 했지만 햇볕이 내리 쬐는 밭에서 쭈그려 앉아 호미질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항상 주는 대로 받아먹기만 했던 우리들이 직접 캔 감자를 먹는다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꼈고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지도 알게 되었다.
오후에 야콘 한과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무엇이든 간에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지 않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오직 내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번 4-H농촌체험학습에서 몸으로 체험하며 배운 교훈은 농업이 결코 우리가 기피할 업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농업에 대한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 미래의 비전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미래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질 것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먹을거리이기에 나의 꿈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 대량 생산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작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려면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나의 꿈을 더욱 확고히 할 계기를 준 4-H활동과 농업의 희망을 나와 친구들에게 열심히 보여주신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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