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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월간 제73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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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 현장] 4-H, 내 삶의 멘토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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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현 지도사> |
4-H업무를 맡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언제부터인가 내게 있어 4-H는 회원들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도 나를 먼저 변화시키는 삶의 멘토가 됐다.
어린 시절에는 4-H라는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단순히 농촌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봉사활동 동아리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4-H업무를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4-H라는 이념과 의미에 대해 그나마 조금씩 알게 됐다.
지·덕·노·체의 4-H이념.
단순히 의미만 두자면 지는 머리, 덕은 마음, 노는 손, 체는 건강을 의미한다.
이 4-H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깊은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에 4-H는 지역에서 청장년들이 한 마음으로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 위해 구성된 단체였다.
그 당시 4-H를 담당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4-H회원들과 한솥밥을 먹고, 한 이불에서 자고 동이 틀 때까지 같이 지내는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만약 지금 나보고 그렇게 하라면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물론 지금과 그 시절의 흐름은 변했지만, 그 당시의 담당지도사와 4-H회원들 간의 끈끈한 열정은 마냥 존경스럽기만 하다.
지금 우리 4-H회원들은 과거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길에 새로운 포장을 하며 걸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과거의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꼿꼿한 네잎클로버의 정신이다.
지난 1년 여간 나의 짧은 4-H일상 중에서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던 활동을 꼽자면 단연 야영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원들과 함께 부대끼며 치러낸 4-H야영교육은 나 자신의 성격변화에 도움이 된 것 뿐만 아니라 4-H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봉화식 날 영농회원들이 무거운 와이어 줄을 어깨에 메고 높은 산을 오르던 기억.
내빈·회원들과 함께한 봉화식과 클로버의 모양에 회원들이 아름답게 줄지어 촛불을 손에 들고 함께한 시낭송 등을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진다.
야영교육의 마지막 시간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일일이 이름을 불러 주며 악수를 나누었던 학생들의 따스한 손도 잊을 수 없다.
덕분에 그 후 회원들도 나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4-H관련 행사를 하다보면 수년간 4-H활동을 한 회원이 4-H서약과 노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 모습을 흔히 발견하게 된다.
회원 각자의 부모님 성함도 모르고, 가풍을 얘기하는 이율배반적인 자세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4-H회원은 물론 선배회원이나 지도자들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 이다.
4개의 기본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4-H정신을 되새기고 체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회원들은 학교와 기관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나 과제활동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아쉽다.
보다 적극적인 조직 활동을 통해 행사의 계획, 진행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뽐내야 한다. 그것을 통해 4-H회원 스스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회원과 지도자 모두가 서로 협력하고 참여함으로써 리더십 있는 지역민, 나아가 국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 삶의 멘토인 4-H를 가슴에 품고 일선 지도현장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뛰련다.
〈경남 의령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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