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1 월간 제733호>
[4-H 지도 현장] 지역4-H 활성화에 작은 밀알이 될 터
<임 재 철 지도사>

1970년대 충남 공주의 어느 산골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자란 나에게는 4-H라는 단어가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그 당시 동네 형, 누나들이 공동퇴비장 조성사업, 병해충 공동방제사업, 김장채소 가꾸기 등을 활발하게 활동한 것이 아마도 4-H과제활동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식량자급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통일벼가 본격적으로 보급 되던 시절, 우리 집 논이 마을 어귀에 있었고 산골마을에서는 제법 큰 필지로 농촌지도시범사업(품종전시포)을 자주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지도직공무원이 친숙하게 느껴졌고 그때 우리 집을 자주 방문하시곤 하던 선생님들과 지금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 후 농촌지도직 시험을 치르게 된 동기도 어찌 보면 그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4-H영농지도 등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송을 하던 그 분들에 대한 각인된 이미지가 커서인지도 모른다.
1995년 태안군에서 농촌지도직 공무원을 처음 시작한 나는, 직접적으로 4-H업무를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4-H야영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생하는 동료를 도와 함께 준비했다. 며칠씩 고생해 가며 준비한 야영대회였기에 보람도 크고 회원들과의 교감도 컸던 것 같다.
2005년엔 고향인 공주시농업기술센터로 근무처를 옮긴 후 지난 여름부터는 4-H업무를 맡게 됐다. 하지만 막상 업무를 맡고 현황을 파악하다보니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실 앞에 고민을 하게 됐다.
우선 영농4-H회원의 수가 적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 수가 적다보니 교육과 행사 등을 열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대부분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중이거나 복무 만료된 회원들로 4-H활동을 시작하게 된 회원들이다.
그러나 2010년 충남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미래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4-H회원 영농정착지원사업’ 등의 사업이 회원 수 확보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금년에 신규 영농회원이 4명이 늘어났으며 나 또한 이러한 사업들을 적극 홍보하여 새로운 회원 발굴에 힘쓸 것이다.
한편 학교4-H회 육성의 주목적은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4-H활동을 통해 건전한 사고를 갖게 하고 원예활동 및 체험활동을 통해 농심을 함양시켜 미래농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양성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학교4-H 활동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주는 각종 꽃묘와 과제활동 사업을 통해 학교의 환경미화에 도움을 받는 정도로 생각해 우리가 생각하는 4-H운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고 생각된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학교는 학생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 업무를 담당하는 지도교사에게도 뿌듯함을 갖게 한다. 농심함양을 통해 우리 농업에 대해 이해를 시키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학교4-H회가 활발하게 운영되려면 담당지도교사와 담당지도사인 나의 역할이 무척 클 것이다.
지도교사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농업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이 없어 학생4-H회원들을 지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기피하게 된다고 한다. 평상시 농업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적고 학생들의 교과 지도에 바쁜 일정으로 아마도 부담이 많이 되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나까지도 학교4-H에 대한 사고가 비판적이었던 차에, 지난 6월 2, 3일 한국4-H본부에서 주최한 전국4-H지도공무원연찬교육에 참가하게 됐다.
다른 시군 동료들과 토론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학교4-H회를 활성화 시켜 어린 학생들에게 농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마을의 지도직공무원들이 4-H회 활성화를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어 다녔던 것처럼.  
 〈충남 공주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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