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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월간 제73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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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이야기] 스스로 실천하는 4-H정신 심어 |
송 창 진 제주특별자치도 안덕중학교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전인적인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재량활동, 창의적체험활동, 특별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학교의 4-H활동 역시 이러한 활동의 한 분야로 신학기가 되면 기존 회원과 신입 회원을 모집하여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다.
학교의 교육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 한 축은 인성 함양이고, 다른 한축은 학력 향상에 있다. 학교현장에서 인성과 학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교육보다는, 틀 속에 얽매인 학습과 경쟁으로 우리 아이들은 늘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숨이 막히는 교육환경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4-H정신이라고 여겨진다.
3년 전 전근 왔을 때 교내는 교무실에 화분 한두 개 정도 놓여 있었고, 교실 주변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학교 주변은 몇 해 동안 치우지도 않은 낙엽으로 퇴적되어 있었으며, 교실 앞 화단에는 향나무 몇 그루 심어져 있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4-H활동을 위한 70㎡ 정도의 비닐하우스에는 난화분과 분재가 놓여 있었는데,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모를 정도로 열악했다.
학생들이 교실 내외 어디에서나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은 학교를 사랑하는 주인의식 조차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와 같은 학교 환경으로는 학생들 학교생활 전반에 정서적인 불안감이 팽배하고 선후배간에 이어지는 흡연, 무단 외출, 수업 방해 등 좋지 않은 관행과 거친 행동이 학습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과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 학생들을 설득하고 계도하는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었다.
올해 4-H회를 구성하면서 무엇보다 학교의 교풍을 바꾸기 위해 4-H활동을‘자연친화’에 촛점을 두었다.
학생들의 정서를 바꾸기 위해 학교 화단 가꾸기, 교실주변 환경 개선, 학교사랑 자연봉사대를 1학년 중심으로 편성하여 시간나면 화단을 일구고, 교실주변의 낙엽을 불사르는 활동을 했다. 매일 아침 등교하여 쓰레기 줍기를 몇 개월 지속적으로 하자 점차 쓰레기 버리는 양도 적어지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학생봉사부장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내실 있는 생활지도를 하게 됐다. 학생들이 고매한 인성을 함양토록 하고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내 환경을 조성키 위해 하우스에 있는 모든 작품들을 교실과 복도에 전시하여 관리하도록 했다.
그리고 매년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지원받는 과제활동 보조금으로 학생, 학부모, 특수반 학급학생,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석부작 만들기 및 꽃꽂이 활동을 펼치고 작품들을 교실 주변에 배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금년에는 한 가지 특이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흡연학생들을 회원으로 구성하면서 금연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정하고 있다.
서약을 하며 마음을 다잡은 것을 필두로 교사주변 화단에 영농체험텃밭을 조성했다. 고추, 방울토마토, 들깨, 가지재배 꽃밭을 가꾸는 책임제 과제활동을 수행하도록 하여 관련학생들의 금연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1기관 1오름 가꾸기에도 4-H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있는데, 매월 안덕면 9번 올레길에 있는 월라봉 오름 보호활동을 전개하여 자연환경 보호활동에도 열심이다.
실학주의 교육사상가 존 로크가 주장한 백지설과 같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그림을 그리도록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들 스스로 사고와 체험을 하도록 함으로써 바른 인성 속에 고매한 인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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