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체험활동 통해 미래의 목표와 비전 갖는 계기돼
이 민 주 회원 (경기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3학년)
‘서울탐방이라니, 정말 새로운 걸!’
처음 서울현장체험학습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보통 체험학습이라고 하면 농가를 간다거나 시골 문화체험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농업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어 농업계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련회 등에 많이 다녀봤었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체험한다는 것에 대해 공포심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고, 나름대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체험학습을 앞두고 몇 가지 생각을 하며 출발했다. 목표를 정한 것이다.
먼저, 첫째는 연장자로서 아이들을 챙겨주고 인원체크를 하며 쫓아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동하는 동안 대부분 조원들보다 뒤쪽에 서서 이동했는데 그렇게 하면서 혼자 뭔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앞서서 조원들을 인솔하는 것은 조장이 하지만 내가 조의 일원인 4-H선배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는 생각에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는 지하철로 이동하거나 체험학습 시 되도록 앉지 않고 서있는 것이었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고 다리가 아팠지만 체험학습이 끝난 후 힘들어서 쉬고 있는 것만 생각날까봐 그렇게 하고자 한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체험하는 모든 것에서 느끼자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느끼고자 온 것이기 때문에 이 목표가 가장 큰 목표였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갔을 때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큰 시장은 처음이었으니까. 나는 농업에 자부심이 있고 앞으로 농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싱싱한 농산물, 북적거리는 사람들, 채소냄새, 생선냄새…. 하지만 어쩌면 어떤 사람에게는 지저분한 시장이라고 꺼려하는 곳일 수도 있겠다.
미션 수행을 위해 땅콩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즐거웠다. ‘시간이 조금만 더 많다면 다른 것도 볼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미션인 여주의 특산물을 찾는 것도 잠시 잊은 채 함께 온 팀원에게 ‘나는 농업을 할거야’ 혹은 ‘이곳은 정말 멋진 곳이야’ 하고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음 목적지인 북촌한옥마을. 그곳에서 나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본 아름다움보다 신기했던 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과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신비함 때문이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구나.’ ‘이런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언덕 아래에서 보는 집과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경치 또한 너무 달라서 그 묘한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미션을 수행한 뒤에도 그 미로 같은 곳을 혼자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보니 전시회를 여는 곳이나 박물관들이 있었는데 그 중 ‘닭 박물관’을 들어갔다. 바깥에는 ‘CHICKEN MUSEUM ART’라고 예쁘게 써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세계 각국의 닭들과 우리나라에서 닭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미니어처부터 큰 것들까지, 의미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다 보고 나서는 팜플렛을 받아들고 기쁘게 박물관을 나왔다.
마지막 코스인 대학로는 내가 가장 기대하던 곳이었다. 나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뮤지컬 어워즈’까지 챙겨 볼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연극이 끝이 났을 때는 그 감동에 말루 표현할 수가 없어서 친구들과 “우와~” 소리만 연발했다.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에 반하고 만 것이다. 나도 내가 하는 일에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도시문화체험학습의 세 가지 목표를 잘 달성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선배로서의 역할도 나름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고, 나태하게 긴장을 늦추지도 않았고, 내가 수행하는 미션과 방문코스를 충분히 즐기고 느꼈다고 자부한다. 도시문화체험학습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라도 다시 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