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승 현 감사 (강원도4-H연합회)
신록이 푸른 계절의 여왕 5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 도착하니 제비가 날고 있는 들판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청일의 지명이 유래된 얘기들 중 하나는 타 지역에 비해 갠 날이 많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청일(晴日)로 불렸다고 한다. 이곳의 청정성은 제비와 민물가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충분히 입증해 주고 있다.
청일의 건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원도4-H연합회 윤승현 감사(30·횡성군 청일면 유동리)를 만났다. 윤 감사는 원주농업고등학교(현 영서고등학교) 농업기계과를 졸업한 후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과에 입학하여 2004년 2월에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와 4-H활동을 시작했다.
자금 회전율 높이려 안간힘
고된 농사일이지만 자신은 30년 후에도 농사를 짓고 있을 것이며 자녀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일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윤 감사.
2형제 중 둘째인 윤 감사는 중학생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함께 했고 고등학생, 대학생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곳에 고등학교가 있고 대학교가 있지만 윤 감사가 선택한 학교는 모두 농업계 학교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자취 생활과 기숙사 생활을 하며 힘들게 유학을 했다. 유학 생활 중에도 주말에는 항상 농사일은 돕기 위해 집에 내려와 일을 했고 사고 한 번 안친 성실한 아들이라고 윤 감사의 어머니는 자랑을 늘어놓는다.
윤 감사가 농업계 학교를 선택한 첫째 이유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서이고, 둘째 이유는 적성에 맞기 때문이란다.
윤 감사는 현재 한우 72두와 벼농사 7ha, 사료포 1ha를 경작하는 복합영농에 종사하고 있다. 한우 72마리 가운데 번식우가 51마리, 비육우가 21마리이다. 연 2회 비육우를 축협으로 계통출하해서 4000만원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널찍한 축사에 들어섰을 때 축사 바닥이 깨끗하고 냄새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큼 부지런해야 축사의 바닥이 늘 깨끗할 수 있을까? 윤 감사가 고급육 생산을 위해 축사의 청결과 양질의 사료급여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을 전공하고 축산을 부전공한 윤 감사는 경쟁력이 약해지는 쌀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부산물인 볏짚을 소 먹이로 활용하고 퇴비는 논에 거름으로 사용하여 경영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환경보존에도 힘쓰고 있다.
윤감사가 생산하는 쌀은 횡성 쌀의 대표브랜드인‘어사진미 횡성쌀’이다. 정부 추곡수매 물량 일부를 제외하고 전량을 농협으로 판매하고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건조기, 굴삭기 등의 농기계를 보유하여 가족 일손만으로도 노동력 수급이 가능하다. 오히려 농번기에 인근 고령농가의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단다.
벼농사의 수입 3000만원을 합쳐 7000만원 정도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는 윤 감사는 자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비육우와 임차 논을 더 늘려 조사료 확보와 농기계 이용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는 전문농업인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한우작목반 활동을 하고 있고 4-H회원들과도 영농정보를 등을 교환하며 경쟁력 있는 농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4-H는 나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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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연합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 윤 감사는 지역4-H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군복무(산업기능요원)를 할 때 선배의 권유로 2004년부터 4-H활동을 시작한 윤 감사는 현재까지 횡성군연합회장을 3년째 연임하고 있다.
점점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영농4-H회원의 정예화를 위해 13명의 회원이 똘똘 뭉쳐 5000㎡의 과제포 운영과 3개소 270㎡의 도로변 꽃 가꾸기를 통한 내 고장 가꾸기 사업 등 회원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지리적 여건과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가진 횡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관광일번지로 만들기 위해 영농현장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인 비닐, 농약병 등을 3회에 걸쳐 수거하며 37만원의 공동기금을 조성했다.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교육이나 행사시에 후배회원에게 4-H이념을 주지시키고 솔선수범하여 횡성군4-H연합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0년에는 한국4-H대상 특별상을 수상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4-H활동으로 선배와 후배들이 만나고 같이 어울리면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고 그 인연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성실한 생활로 농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고자 하는 윤 감사. 그 포부를 함께할 반려자를 4-H활동을 하며 만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하다.
하루 빨리 제짝을 찾아 인생의 청사진을 완성해 나가는 윤 감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신호철 기자 ldshc@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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