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월간 제732호>
[회원의 소리]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4-H

이치훈 (전라북도4-H연합회장)

온 누리가 연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좋은 계절에 우리 4-H회원들에게도 짙어가는 푸성귀처럼 싱그러운 시간들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처음 농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불쑥불쑥 밀려오는 외로움이었다.
항상 북적이던 학교와는 다르게 농촌은 정말 외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농업후계자로 선정되면서 젊은 청년들이 모이는 농업인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읍시4-H연합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솔직히 처음에는 여러 행사에 반강제적으로 참석을 했다.
시간이 점차 흐르며 선배들과 친구들이 좋아서, 아니 사람들이 좋아서 각종 교육 및 회의 등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무료했던 내게 4-H회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때론 연인같이 느껴져 떠날 수 없는 그런 대상이 되었다.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활동을 시작한 4-H회는 내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회의진행법과 봉사활동 그밖에 많은 교육과 연수활동. 무엇보다 인간적인 유대관계였다.
점점 발전해가는 나를 보며 이런 좋은 모임을 후배들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4-H와 농업 관련해서 아직도 배움이 많이 부족하지만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선배들이 좋아서 참석하기 시작한 4-H회 활동이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선배들은 이 자리에 없고, 이제 선배들을 대신해서 내가 그 자리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곳에 있어보니 선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배로서 이끌어주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를 이끌어 준 선배들처럼 나도 후배들로 하여금 4-H회에 정을 느낄 수 있게,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많은 면에서 부족한 내게 올해 전라북도4-H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먼훗날 지역 후배들의 인상 속에 체구는 작지만 심지는 강했던 도연합회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4-H회를 향한 전력질주, 오늘도 계속 이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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