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월간 제732호>
[청년농업인 미래농업아카데미 연수기] 미래 농업의 발전적인 청사진 그려

이 정 규 회원 〈충북 청원군4-H연합회〉

아직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부족하고 농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갔다.
그러던 차에 농업기술센터 4-H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교육이 있으니 참여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지난 5월에 한국4-H본부에서 실시한‘청년농업인 미래농업 아카데미’에 참가하게 됐다.
교육 첫 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지역농업발전을 위한 지역리더의 역할과 과제’라는 강의였다.
지역농업의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었으며, 강의중 “나의 지식이 확실하면 잘못된 지식에 혼란을 입지 않는다”라는 강사의 말은 평소 농업을 할 때 좌충우돌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콕 찍어준 것 같았다. 앞으로 딸기 재배와 유통에 관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해주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이번 2박3일간의 하이라이트인 조별 미션수행의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교육생들을 4개조로 나눠 주제를 정한 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생산자, 판매자 및 소비자들을 만나 일정한 주제 인터뷰를 하는 것인데, 관련기관과 인물에 대한 자료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를 하는 시간이 었다.
각자 주제를 선정하고 토의를 하면서 미래농업을 준비하는 안목을 갖기 위해 국내외 농업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대비책이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봤다.
2일차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이라는 곳에 생전 처음 가보게 됐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들어오고 나가는 농수산물들을 보면서 나의 농업환경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또 다양하고 품질 좋은 농수산물들을 보면서‘경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이뤄지는구나, 나는 너무 작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후 다양한 경로를 통한 나의 농산물이 바로 이곳에서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들었다.
짧은 생각을 뒤로 하고 주제에 관련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잠실에 위치한 대형백화점으로 이동했다.
도매시장과는 달리 다양한 농산품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뽐내기 위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며, 생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색 있고 실용적인 포장 등을 통해 나의 농업을 전해줄 수 있는 감성을 입혀야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백화점을 다닐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교육 프로그램의 한 카테고리 안에서 직접 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허락된 오전시간을 부랴부랴 마치느라 인터뷰와 현지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었다.
차후 교육 때에는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미션수행시간이 주어져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각 조의 미션 수행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틀 동안 그저 웃고 떠드는 모습만 보았던 그들에게서 진정한 한국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발견하게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 조금 놀랐고 동시에 기대가 됐다.
마지막날 모든 교육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되는 시간이 왔을 때, 처음과는 너무 많이 변해있는 나와 동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어색하고 서먹했던 우리들이 이미 많이 친해져 있었고 각자 자신의 농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짧은 2박 3일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가게 되어서 그런지 다들 밝은 표정이었다.
이번 연수는 평소 짬을 내어 쉽게 하지 못하는 미래농업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들을 생소한 환경에 몸을 내던지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한 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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