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월간 제732호>
[제5기 한국4-H청소년회의를 가다] 리더십 키워 주는 학생4-H 터전

최 지 경 회원 (경남 창원 신월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중학교 생활과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시기를 보내다 학교 게시판에 붙어 있는‘학교4-H회원 모집’이라는 포스터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4-H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자마자 포스터에 안내되어 있는 한국4-H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지·덕·노·체의 4-H이념,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평소에 봉사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봉사하면서 배우는 것이 4-H이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내일 학교에 가면 당장 학교4-H회에 가입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며칠이 지난 후 학교4-H회 가입 신청서를 받으러 김철수 선생님을 찾아가니 벌써 신청일이 지났다고 하셨다.
“선생님 제발요, 열심히 할게요.”
학교4-H 담당선생님이신 김철수 선생님께 사정을 하여 겨우 가입한 학교4-H회.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4-H본부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서 4-H이념과 4-H활동에 대한 내용을 유심히 살폈다. 4-H신문도 읽었다. 유익한 내용들이 참 많았다.
4-H본부 홈페이지는 나에게 유익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보물창고다. 4-H본부 홈페이지에 안내된‘제5기 한국4-H청소년회의 위원 추천’과 관련된 내용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주었다.
무엇보다 학교4-H회를 통해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 풋내기 소녀가 학창시절에서 잊지 못할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어떤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올까?’ 등등. 나는 부푼 기대에 많은 것을 상상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마음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오면 말투는 어떨까?’, 빨리 도착하고 싶었는데 버스가 막히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 약간의 지각을 해서 먼저 온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강당에 들어서는 순간 “헉!” 생각과 다르게 엄숙한 분위기에 조금은 당혹했다. 같은 조에 있는 언니들도 딱딱해 보이고….
‘여기서 어떻게 적응하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리더십 강의와 자기주도적 학습 등등.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학교에서 항상 강조하는 다 아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밤 10시까지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얼굴은 점점 낯이 익고, 이야기도 조금씩 하면서 10시 이후 모든 강의가 끝나고 우리끼리 게임을 하면서 조에서 벗어나 많은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모두들 자기 학교에서 4-H과제활동을 하면서 즐거웠던 내용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천연비누 만들기는 정말 재미있다.’,‘감자를 벌로 2시간동안 캤다.’,‘집 앞에 나가면 바로 바다이기 때문에….’ 등등. 내가 사는 동네와 다른 이야기가 많아 엄청 신기하고 부러웠다. 나도 그런 곳에 가서 체험활동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자기 지역 사투리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각 시·도에서 2명씩 참가했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말투가 다 나왔다.
서울지역의 언니, 오빠들은 우리들의 사투리를 귀엽다고 해주면서 새로운 언어를 듣는 듯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계속 따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말투를 따라하다 보니 원래 경상도말에서 서울말까지 말투가 뒤죽박죽 섞여서 우습고 이상한 말투가 되었다.
이튿날에는 첫날의 어색했던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마무리 시간에는 서로에게 ‘칭찬 한마디씩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이 캠프에 참가한 언니 오빠, 친구 모두에게 한마디씩 적어주었다.
평소 같았으면 무의미하게 그냥 지날 갈 수 있었던 주말이었을 텐데, 나는 경남을 대표하는‘제5기 한국4-H청소년회의 위원’으로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리더십 강의를 통해 처음 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도 배웠고, 다른 지역 언니, 오빠,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 토론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나에겐 값진 자산이 되었다.
벌써부터 다음의 2차 리더십 캠프가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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