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월간 제731호>
[시 론] 4-H와 창의적체험활동

최 창 욱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비교과영역으로 창의적체험활동이 시행되면서 4-H 등 청소년단체활동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창의적체험활동의 시행이 4-H 등 청소년단체 활동에 미칠 파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과 부정적인 입장이 상충되고 있다.
전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행으로 학교교육과 청소년 활동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후자는 창의적체험활동이 기존의 창의적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단순 합에 지나지 않으며, 학교는 변화하지 않은 채 지금과 동일한 형식의 체험활동이 유지될 것이란 우려를 내재하고 있다.
양자 모두 일면 타당하지만 한계점도 발견된다. 긍정적인 측면의 견해는 학교의 폐쇄성을 간과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리라 판단된다. 학교의 자원만을 활용하려는 경향을 탈피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적인 측면에서 예측하듯 학교가 기존의 형식을 유지한 채 체험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간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해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나아가 학교 밖 지역사회자원 활용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덧붙여 각 지역에서 우수한 연계사례들이 도출되고 있는 까닭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1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2013년에는 모든 초중고생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4-H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창의적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4-H가 창의적체험활동과 성공적으로 연동하기 위한 과제들을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와 연계를 위해 4-H지도교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은 학교장이 인정하는 활동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은 교사들이 유리하다. 따라서 4-H지도교사의 확보와 교육, 연수 및 인센티브 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4-H활동 프로그램을 학교교육과정과 밀접히 연관시켜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정규수업시수로 운영된다. 학교교육과정의 이해와 더불어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창의적체험활동의 운영방식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모델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단위 기관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인근 학교 4-H와 연계해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활동지원, 타 지역단위 청소년 및 사회복지 분야와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단위 창의적체험활동의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협의회와의 연계도 요구된다.
넷째, 4-H활동 기록과 창의적체험활동 기록관리시스템(EDUPOT)과의 연동이 필요하다. 창의적체험활동 기록관리 결과는 상급학교 진학, 취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므로 4-H활동 기록관리도 EDUPOT의 요건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4-H 고유의 기록영역을 추가하여 운영함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비용문제 및 지역편차 문제이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학생들에게 부과될 확률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여섯째, 지역별 모범사례의 창출을 꾀해야 한다. ‘지역단위 창의적체험활동 연계 4-H시범학교’를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모범사례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절대 조급하게 진행해서는 안 된다. 모범사례 하나하나가 모여 4-H활동과 이념을 중심에 둔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연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당진 호서중학교4-H회] 문화공연으로 이웃돕기 성금 마련
다음기사   제31대 4-H중앙연합회 출범, 활동계획 수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