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은 지 회원 〈경남 창원 신월고등학교 2학년〉
지난 3월 26일 남해안 로드 탐험에 참가하기 위해 통영으로 출발했다.
‘남해안 로드 탐험’은 경남지역 학생4-H회원 100명이 모여 1박 2일간 남해안의 환경과 생태에 관해 조사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통영시청소년수련관에 모여 발대식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 각자 나눠진 조끼리 모여 출발을 하기로 했다. 우리 조가 가야 할 코스는 통영→사천→남해→통영이었다.
그런데 출발부터 문제가 생겼다. 점심식사 후에 우리 조의 친구들이 나와 몇몇 조원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먼저 출발을 했다. 결국 나는 낙오가 된 것이다. 그래서 통영→사천→남해→통영의 당초 로드맵을 수정해 코스를 통영 내에서만 로드 탐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출발 전 우리는 먼저 관광안내소에서 상담원에게 통영시 안내 책자를 제공받았다.
또한 남해에는 어떤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지금보다 더 깨끗했던 예전의 바다에는 어떤 환경의 생태계였는지에 대해 궁금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저탄소 녹색석장’이라는 주제와 가장 알맞은 장소인 통영수산과학관을 우리의 목적지로 정했다.
우리가 위치한 곳에는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 여러 번 갈아타야 했는데,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마침내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길을 물었는데 우리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고 다시 몇 정거장을 걸었다.
곰곰이 생각을 정리한 후 수산과학관에 전화를 걸어 버스정보를 얻어 운행간격이 긴 버스를 기다려서 탔는데 그것마저 수산과학관에서 오는 반대 방향의 버스를 잘못 탄 것이었다.
얼른 내려서 다시 수산과학관으로 가는 버스를 탄 우리는 친절한 버스기사님의 배려로 수산과학관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과학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급해서 힘들었지만 올라가는 길에 배도 보고, 바다도 보고, 바다 위에 떠있는 태양을 보니 힘든 마음이 씻겼다.
통영수산과학관에 도착해 팸플릿을 받고 사진도 찍으면서 과학관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며 과제조사활동을 했다.
과학관에는 해양생물의 종류를 관람할 수 있었고 통영의 유명한 특산물인 나전칠기에 대한 것들도 볼 수 있었다.
해양 생물의 화석과 해양 동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기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들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관람을 다하고 나서 낙오된 우리는 과학관 외부로 나와 기념사진도 찍었다.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니 마음이 탁 트이면서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통영수산과학관에 계속 있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인 통영청소년수련관에 가기 위해 내려왔다. 버스를 타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내려 오면서 해안도로에 많은 쓰레기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본 우리는 그냥 지나치지 못해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내려왔다.
이번 남해안 녹색환경 로드탐험 활동은 정해진 코스를 돌아다니며 체험하면서 로드맵을 완성하는 것이 과제였다.
당초에 우리는 조원들 모두와 함께 출발하지 못해 통영에서만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코스에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많은 실수를 했지만,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를 되새기며 우리들만의 창의적인 로드맵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로드맵 속에는 우리가 봤던 통영의 자연환경이라든지, 우리가 갔던 통영의 수산과학관의 인문환경이라든지 또 우리가 로드맵을 완성하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
완성된 로드맵의 결과물이 하나의‘메모리’로 자리를 잡아서 녹색환경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제시하여 살기 좋은 지구촌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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