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 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교장 / 농촌청소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인 농업이 최근 BT·IT·NT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바이오산업, 식품산업, 소재산업 등으로 그 영역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녹색 기술을 개발하여 미래 녹색 생명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농업전문가 또는 미래 학자들은 21세기 농업이 기계화·자동화된 생산기술과 사이버 전자상거래 등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1차+2차+3차를 아우르는 6차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농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젊고, 유능한 농업 인력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은 전체 취업자 중 농업 종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도시와의 소득격차, 진입장벽(토지, 자본금 등)으로 젊고 유능한 인력이 직업으로서 농업을 선택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인력수요의 계절성 문제, 신규인력의 농업분야 비선호 문제, 다른 산업분야 대비 상대적 저임금 문제 등 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인 ‘농업통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면 1970년에 1442만2000명이던 것이 39년 동안 78.4%나 감소하여 2009년에는 311만7000명으로 줄어들었고, 농가인구의 비중도 1970년 44.7%에서 2009년에는 6.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연령별 농가인구를 보면, 1990년대부터는 30~50대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70세 이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9년에는 가장 많은 비중(22.8%)을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고령층이 농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농촌사회의 활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수용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젊고, 유능한 농업후계인력의 양성이 결여된 현실에서는 사상누각이 되기 십상이다. 고령화된 인력, 다른 산업에서 탈락한 인력, 은퇴한 인력을 가지고 농업이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농업의 미래는 젊고 유능한 농업 인력 양성에 달렸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층 농업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신규 농업 인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농촌의 생활조건과 농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 시켜주고, 특히 학교교육에서 농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의 효과는 보다 어린 나이에 이루어질수록 효과가 더 크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초·중 단계의 교육과정은 교양적 농업교육에 대한 내용의 비중이 높지 않다.
이러한 면에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1800여개에 달하는 학교 4-H조직은 보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의 비전, 농촌과 자연환경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이해와 농업·농촌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함양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4-H활동은 정서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다. 농업인력 양성이라는 대명제 속에 농업·농촌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농업·농촌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강사 자원을 발굴·확보하여 초·중·고 학교 4-H활동(창의적 재량활동)에서 활용하고 지도교사 연수에서도 농업·농촌 관련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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