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1 월간 제729호>
[시 론] 세계 속에 한국의 4-H를 심자

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엘리시안 강촌과 한국4-H회관에서는 ‘4-H청소년 국제겨울캠프’가 열렸다.
이번 캠프는 한국과 대만,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의 4-H회원과 지도자가 같은 4-H가족으로서 지·덕·노·체 4-H이념으로 한데 어울렸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우애관계를 맺어온 아시아지역 국가의 4-H회원과 지도자들이 참석한 4-H운동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행사였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4-H! 우리는 하나’(We are the One in 4-H!)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청소년은 하나’로 참가 4-H인들이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었다. 또 4-H이념과 교육철학을 통해 보다 밝고 아름다운 21세기 미래세계, 인류 모두가 더불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설계하고 꿈꾸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현재 4-H교육운동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글로벌4-H네트워크’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4-H회관에서 ‘4-H운동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치로 열린 국제4-H전문지도자워크숍이 불씨가 되었다.
이 워크숍에서는 4-H운동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각 나라의 4-H 및 청소년을 육성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4-H육성방법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국 참가자 10개국 23명, 국내 참가자 33명 등 모두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는 참가국 상호간 4-H청소년 교육성과와 4-H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민간4-H지원기구와 체제 그리고 4-H운동 지원방안을 토의했다.
이때 참가한 미국대표단이 미국4-H본부 관계자들에게 여기서 토의된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공감한 미국4-H본부 돈 플로이드 회장이 지난해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필자를 비롯한 한국4-H관계자들과 4-H국제공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플로이드 회장은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미국4-H본부 프로그램 상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1947년 낙후된 우리나라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4-H활동프로그램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어 농촌과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국4-H의 성공모델을 낙후된 아시아지역과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필자를 비롯한 7명의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4-H프로그램 지도자들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4-H센터(National 4-H Center, 메릴랜드 체비체이스 위치)에서 4-H글로벌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회의를 개최해 곧 결실을 거둘 단계에 와 있다. 이번 회의 내용은 다음 기회에 더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주창한 ‘4-H운동 세계로 미래로!’라는 구호는 이처럼 그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또 우리가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한 국제4-H청소년 겨울캠프 또한 세계의 4-H회원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활동으로 발전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지구촌은 기아와 식량의 위기, 빈곤의 양극화, 청소년의 미취학과 문맹, 농업·농촌의 붕괴와 농민 삶의 피폐, 자연환경과 생태계 및 기후조건의 악화 등으로 많은 인류가 고통과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인류사회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세상,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弘益人間, 大同世上)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인류는 하나’라고 하는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가 요청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를 품는 우리의 교육목표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우리는 지난 60여년 추진해온 4-H운동을 세계에 전수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청소년 국제겨울캠프] 4-H로 뭉쳐진 아시아인의 뜨거운 우정!
다음기사   4-H 프로그램 보급으로 세계 청소년 삶의 질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