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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혜 영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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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은 전국 포도생산량의 13.7%를 차지하는 포도와 더불어 과일의 주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여름내 과일향기가 가득한 고장으로 4-H운동은 1960년부터 시작된 곳이다.
처음 4-H업무를 맡았을 때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무언가 의미 있고, 보람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영농회원의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행사를 추진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학생회원들과 영농회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과제활동이나 교육을 추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이 남자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농회원들과의 유대관계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더했다.
옛말에‘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농회원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많은 대화를 하게 됐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원들이 농업기술센터에 기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회원들과 농업기술센터 사이에 존재하던 오해와 거리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영동군에서는 고향을 지키며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 중에 4-H출신들이 많다. 그 분들의 4-H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 분들의 기억 속에는 밤마다 회관에 모여 과제활동을 하고, 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날마다 모여 연습했던 4-H에 관한 추억이 있다.
그 분들 중 한 분은 어린 소년시절 4-H활동과 함께 배우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4-H 선배님들의 말씀은 4-H담당자로서 4-H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기 됐다.
그 후로 회원들과 함께 4-H발전을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됐고, 영농회원들이 미래의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조직체로서 거듭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회원들의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회원 수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편 관내 29개 학교 중 23개 학교가 가입되어 있는 학교4-H회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4-H회 교육 및 행사에 학교4-H회가 참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 및 체험학습을 통한 과제활동과 자연 정화 활동 및 농가 일손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연간 10회 이상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영농회원과 학생회원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담가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김장담그기’ 행사는 회원들에게 김장담그기에 대한 교육 효과뿐만 아니라 자신이 담근 김장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봉사정신도 길러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활동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며, 모두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뒤 돌아 보면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다.
어떤 이들은 4-H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하고, 활동내용이 조금은 진부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4-H활동이 예전의 새마을운동과 별반 다르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거나 혹은 과거의 4-H활동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달라진게 없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발전된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농심을 길러주는 4-H활동은 오히려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본은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으로 4-H의 틀을 지속해 나간다면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우리 4-H가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충북 영동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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