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병 훈 (충남 서천군4-H연합회 부회장)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도 싸늘한 겨울을 벗어나 따스한 봄의 세계로 이끌어 준 은인이 있는데, 바로 4-H이다.
군제대 후 잠시 방황하던 시절에 부모님의 건강 문제로 영농을 도와드리다가 마을친구의 권유로 4-H활동에 대해 알게 됐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의 손에 이끌려 따라갔던 이 4-H회가 내 삶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항상 부정적이고 잘 웃지도 않던 내게, 웃음을 찾아주고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2008년부터 4-H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 나는, 각종 과제교육, 수련회 및 챌린지캠프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서천군4-H연합회 남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접하다가 또래의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많은 정보도 교환할 수 있었고, 회원들과 같이 땀 흘리며 일하면서 공동과제포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소속감을 배양 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영농회원 해외연수에 참가한 것은 가장 유익한‘일대사건’중의 하나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곳이 일반 국도변에 설치된 ‘미찌노에키’라고 불리는 직거래 장터였다. 이 장터는 단순한 지역의 농산물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었다.
국도이용자를 위한 ‘휴게기능’, 도로이용자나 지역주민을 위한 ‘정보발신기능’, 지역과 지역이 손을 잡고 활력 있는 지역만들기를 함께 추진하기 위한 ‘지연연계기능’등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매우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시설이 군단위 국도변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일본 농민들의 섬세함과 치밀함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또 일본의 선진농업기술과 농업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지역농업에 접목시켜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과 마케팅을 개발하고, 나와 주변사람 더 나아가 지역의 농업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연수였다.
앞으로 4-H를 통해 얻은 갖가지 연수와 활동으로 배운 것들을 발판삼아, 우리 농촌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청년4-H회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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