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배 회원 (전라북도4-H연합회 직전회장)
지난해 전라북도4-H연합회를 이끈 김영배 회원(30·전북 전주시 덕진구 고랑동)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4-H활동을 하고 있는 모범적인 4-H회원이다. 주로 딸기와 수박을 재배하고 있으며, 수도작도 겸하고 있다.
딸기는 9월에 모종을 심어 이듬해 1월부터 2월까지 수확을 하고, 딸기 출하를 마치면 곧바로 수박 재배에 들어가 7~8월 사이 도매시장에 내놓는다. 그가 돌보고 있는 하우스 14동에는 연중 딸기와 수박이 계절에 따라 생산된다.
자동화설비 갖춰 딸기·수박 재배
각 하우스에는 모두 외부와의 온도를 감지해 환기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자동제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 큰 힘을 발휘한다. 수막으로 적정한 온도를 잡아주는 원리로 작동되는 이 자동화 설비 덕분에 모종심기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과일 생산이 가능해졌다.
올 겨울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져 수확량이 많지 않았다. 대신 예년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을 익산에 있는 농협 공판장으로 보내는데, 직접 주문을 해 오는 경우에는 직거래 판매를 하기도 한다. 2kg 상자에 먹음직스럽게 포장되는 딸기는 2만5000원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이렇게 해서 연간 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약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깻묵 등 환경 친화적인 재료를 혼합해서 직접 만든 비료와 영양제를 주는 김 회원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일은 재배기에 기온차가 커야 당도가 높아져 맛이 좋다고 한다.
“익산에 가면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이 있습니다. 전주에도 농사연구모임을 조직해서 이러한 판매장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몫이니까요.”
6남매 중 막내인 김 회원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거들면서 농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였다. 특이하게도 전주에는 집안의 막내로 가업을 잇고 있는 영농4-H회원들이 많다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도연합회장으로 리더십 발휘
고등학생 시절 학교 선배의 권유로 4-H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는 김 회원은 ‘아, 이렇게 멋진 활동도 학교에서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면서 4-H활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점차 외향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김 회원은 금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8·2009년 전주시4-H연합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전라북도4-H연합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현재 전주시4-H본부 이사로도 활동하면서 지도자와 회원들 간에 든든한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핵심 영농4-H회원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발돼 일본에 다녀와 국제적 견문을 넓히는 계기로 삼았다. 또 전라북도4-H경진대회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수상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도연합회장에 당선된 후 저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리더로서 솔선수범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4-H이념이 자리잡지 않은 학생4-H회원들에게 기본부터 충실히 다질 수 있도록 선배로서 역할을 많이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 회원은, 단 몇 명의 후배들이라도 농촌에 애정을 품고 정착해 영농인의 길을 걷는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될 거라고 강조한다.
청년농업인들 공동체의식 가져야
농사는 지으면 지을수록 혼자 하기엔 힘든 것 같다는 김 회원은 젊은 청년농업인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일손을 덜어보자는 공동체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농사규모를 점차 늘리고, 마음씨 좋은 배필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지금은 어렵지만 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미래를 설계하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모든 농민들이 갖고 있는 마음과 일맥상통할 듯싶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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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시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김영배 회원이 전라북도4-H연합회기를 전달받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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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경진대회를 준비하며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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