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월간 제728호>
<지도현장> 4-H운동에 색(色)을 입혀 널리 알리자!

<강 경 안 지도사>

지난해 초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그동안 서무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난 망설임 없이 사람냄새를 흠뻑 맡을 수 있는 4-H업무를 맡고 싶다고 자원을 했다.
4-H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던 나는 어릴 적 친언니가 4-H활동을 했던 기억과 마을 어귀에 가면 네잎클로버가 아로새겨진 표석을 봤던 기억, 그리고 직장 내에서 4-H야영과 경진대회 때 참여했던 기억이 고작이었다.
그래서‘4-H란 무엇이며, 4-H활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 4-H에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꿰뚫고 있어야 회원들을 올바른 4-H인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틈틈이 학습에 매진했다.
지(智)·덕(德)·노(勞)·체(體) 네 가지 이념에 담겨진 깊은 의미들을 숙지하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어우러진 4-H노래를 익히며‘진정한 4-H인’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발버둥 쳤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4-H의 참맛’을 알았지만,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주로 사무실 책상에서 수행하는 서무업무와는 달리,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고 발로 뛰며 수행하는 4-H업무는 접근방법에서 차이가 있어 처음 몇 개월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더욱이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회원, 지도교사, 지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4-H운동에 색(色)을 입히겠다’는 일념 하나로 꿋꿋이 버텨내 보람을 느낀 점들도 많다.
정신없이 흘러갔던 여름철 일주일간, 지도교사 선생님들과 함께한 4-H지도교사 직무연수, 폭우가 쏟아지는 하늘을 원망했던 4-H회원 야영교육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다.
또 한국4-H본부에서 주최했던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 개인단체특기과제부문에서 우도중학교4-H회가 수상을 한 장면과 4-H중앙경진대회에서는 영농4-H회원들의 끼를 맘껏 발산한 장기자랑, 그리고 저녁하늘을 예쁘게 수놓았던 폭죽 또한 4-H에 대한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과거 4-H운동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진사회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며 그만큼 4-H회원들은 농업을 사랑하고 농업을 수호하고 농촌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왔다. 하지만 산업화로 진행되면서 개발위주의 성장은 농업을 한층 더 위축시켜 탈이농화, 농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4-H회원들의 감소는 해마다 이어져왔다.
웬만한 회원들과 지도자들이 익히 알다시피, 통계상으로 보더라도 1980년에는 조직수가 3만2921개회에 60만8192명으로 전성기를 이루다 1990년에는 1만 461개회에 20만6429명, 2000년도에는 2575개회에 5만8957명으로 급감했으며 2010년도에는 2061개회에 6만9808명으로 현상유지 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동안의 4-H활동은 농촌환경정화를 필두로 후계농업인 전문농업기술지원 및 농심함양 등 농업· 농촌의 올바른 이해에 주 활동을 기해왔으며, 또한 지·덕·노·체의 4-H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의 목표를 두고 지금까지 나름 알차게 실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4-H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단체냐?”,“4-H는 농업인만 가입하는 단체가 아니냐?”라는 등 서러운 소리도 듣는다.
이것은 ‘4-H만의 색(色)을 우리들 스스로 입히고, 알리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변화의 흐름 한 가운데에서 실용적인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4-H운동의 색(色)을 입히자! 2011년도에도 4-H운동, 새 희망의 푸른 바람을 불게하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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