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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월간 제72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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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이야기> 4-H활동, 회원들 공동체 의식 일깨워 |
권 장 정 경기 고양 벽제중학교
다가오는 3월이 되면 4-H와 함께한지 10년이 된다.
대학 때 풍물을 접해본 경험으로 풍물반을 맡으면서 4-H라는 청소년단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도교사인 나 또한 4-H를 청소년단체보다는 풍물을 가르쳐 주는 풍물동아리로만 생각하였기에, 학생들이나 동료교사들도 ‘4-H는 풍물반이다’라는 인식이 컸다.
몇 년 동안 풍물교육 이외에 4-H 기본 소양교육이나 농심함양을 위한 과제교육에는 등한시 하면서도 나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지역의 다른 학교 활동이나, 한국4-H본부에서 보내주는 신문·잡지를 통해 본 4-H활동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텃밭 가꾸기·화단조성·지역 봉사활동·관현악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과제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과 4-H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4-H가 뭐에요?” 라는 질문에 “지·덕·노·체” 라고 쉽게 말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우리 학생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우선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4-H의 기본 소양을 익히고,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필요를 느껴 각종 연수에 참가했다.
연수에서의 교육 및 다른 선생님들과의 정보교환 과정에서 그동안 내가 4-H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한 내용은 4-H이념에 바탕을 둔 활동이 아니라 단지 성과를 내기 위한 활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앞으로 새로운 4-H지도교사로서 각오를 다지게 해줬다.
그 후 나는 신학기가 되면 우리 회원들에게 3월 한 달 동안은 4-H기본이념·역사·노래·금언 등을 알려주었다.
1년 과제로 교내 화단가꾸기·압화·염색교육·한지공예·자생화 식물키우기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진과제교육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4-H=풍물반’이라는 인식을 깰 수 있게 했다.
풍물뿐만이 아닌 다양한 체험을 하는 학생들 또한 4-H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누군가가 “풍물반이냐?”고 물어오면 “4-H에요” 라고 정정하면서 4-H를 알리기 시작했다.
자생화를 심기 위해 직접 땅을 파고, 주변 돌을 고르고, 울타리를 만들고, 푯말을 세우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또한 여름 폭우로 쓰러진 자생화 들을 하나하나 다시 일으키는 모습을 통해서, 예쁘게 핀 꽃을 갖고 싶어 쉽게 꺾는 것을 예삿일도 여기던 예전의 그들은 작은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는 멋진 4-H회원으로 변하고 있었다.
4-H가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1년이 지나서는 4-H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소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졸업하는 학생들이 진학하고서도 계속 4-H활동를 하겠다는 뜻을 보일 때는 작게나마 보람을 느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사회에서 자연을 생각하는 4-H활동은 그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과 선후배간의 배려와 협동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4-H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내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4-H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4-H라는 좋은 것을 학생들과 함께 더욱 좋게 실천하면서 배웠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알려주는 입장의 지도가 아니라 동료 지도교사들과 지도기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학생회원들과 함께 알아가면서 배운 4-H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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