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4-H가족! 모든 분들께, 새해 축복의 인사를 드립니다.
4-H가족 여러분!
올해는 이 땅에 4-H운동이 싹을 틔운 지 어언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람 나이로 말하면 회갑을 맞게 된 것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인생 60에 ‘순리를 깨우치니’라고 하였으며, 하늘의 뜻을 알고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는 것이 참 인생의 성공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4-H인임을 자부하며 좋은 것을 더 좋게 하며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표방하고 외쳤던 ‘살기 좋은 우리농촌(나라), 빛나는 흙의 문화’를 지키고 올곧게 바로 세우기에는 보다 많은 우리의 힘과 노력, 열정과 희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하늘이 일러주신 순리와 인간의 해야 할 바 도리에 따라 거듭나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를 저는 우리 한국4-H운동사에 있어서 새로이 도약하고 정진하는 시작의 해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2007년. 한국4-H운동 민간화의 원년’으로 말입니다. 거기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욕심을 부린다면 ‘한국4-H운동 세계화로…’라는 야망을 펼치고자 합니다.
4-H가족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나름대로 그럴듯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땅히 그래야 하고, 한국 4-H운동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만도 하질 않습니까?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농촌진흥청은 물론 많은 4-H인들이 저에게 당부해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60주년을 맞는 기념행사를 그럴 듯하게 한 판 신명을 떨치고 싶습니다. 모든 4-H인들이 하나 되는 대동굿판 말입니다. 그야말로 4-H인에 의한 4-H인을 위한 4-H인의 잔치판을 펼쳐야 하질 않겠습니까?
우리는 오랜 동안 4-H운동의 자주화와 민간화를 위한 기초를 다져왔습니다. 21세기를 맞는 시점에 ‘클로바동지회’와 ‘4-H연맹’ 등 4-H선배 조직들이 종래의 후원단체로서 역할 기능만을 담당하여온 ‘4-H후원회’와 통합하여 한국4-H본부를 건설하였습니다.
지역 단위에서도 4-H발전방안을 모색하며 자주, 자립 그리고 독자적인 시·군·도 단위 4-H운동본부를 꾸리는 일에 의견들을 모아가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건설된 도와 시·군 단위 본부가 건설된 곳이 계속 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희망적인 줄 모릅니다. 제가 감사드릴 일이 아니고 함께 기뻐하고 자축해야 할 일입니다.
4-H가족 여러분!
4-H본부에서도 자주적, 민주적 민간 4-H청소년사회교육운동단체로서 그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앙 중심의 사업관리형 체제에서 지역 현장과 단체와 연계된 운동형 조직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짧게 표현하다보니 어렵게 들릴 수가 있겠습니다만, 주어진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전문화시켜 갈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4-H운동은 사람농사 아닙니까. 사람농사 잘 되도록, 잘 되게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들에게는 자식농사가 제일이라고 하질 않습니까? 흔히들 4-H운동을 사람만들기운동이라고 합니다만, 상(上)농사꾼은 작물이나 가축을 ‘잘 기르고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잘 자라도록’ ‘잘 크도록’ 하는 농사꾼이라고 합니다.
우리 4-H청소년회원들로 하여금 참된 ‘4-H인(사람)되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또한 스스로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선배 4-H인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함께해 나가는 신명나는 새해가 될 수 있기를 충심으로 소망합니다. 돼지꿈 많이 꾸세요. 그리고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