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월간 제727호>
<영농현장>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내일을 개척하는 농업인

노 진 래 회원 (경기 화성시4-H연합회 직전회장)

노진래 회원이 생산한 배 포장박스. 올해 수확부터 내년 햇배가 나오기까지 1년 내내 출하하고 있다.
노 회원의 과일 저장창고. 2동 가운데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1동만 운영하고 있다.
노진래 회원(29·경기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은 품질이 우수한 과일을 생산해 연중 출하하고 있다. 배 2만1500㎡, 사과 7000㎡, 포도 3300㎡, 복숭아 1700㎡ 등 4가지 과일을 생산하고 있는 노 회원은 자신의 우월한 경쟁력으로 저장기술을 꼽는다.
최신시설을 갖춘 66㎡의 저장고를 2동 보유하고 시기별로 신선한 과일을 출하하고 있다. 그래서 늘 싱싱한 과일을 먹고 싶으면 노 회원을 찾으면 된다.

연중 싱싱한 과일 출하

배는 올해 수확에서부터 내년에 햇배가 나오는 8월 말까지 연중 계속 출하하고 있으며, 사과는 추석에 50%를 소비하고 나머지는 겨울철에 내놓고 있다. 또 9월에 나오는 복숭아는 10년 동안 계속 품종을 개량해 재배가 쉬우면서도 당도와 모양이 좋은 시장성 뛰어난 상품이다. 포도는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판매한다.
노 회원이 생산한 과일들은 총 물량의 10%를 대만 등에 수출하고 30%는 직거래한다. 또 10%는 도매시장에 내놓고 나머지 50%는 수원지구원예농협을 통해 출하한다. 이렇게 해서 연 5000~6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수정시기에 냉해로 인해 꽃 개화가 불규칙한데다 중간시기에는 비가 많았고 수확을 앞두고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수확량이 50%나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현재 저장고 1동은 비어있는 형편이다. 노회원은 “그나마 내수시세가 좋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 “일반 농가는 어려움이 많다”고 걱정한다.

3대째 활동하는 4-H집안

노 회원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농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였다. 서신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여주자영농고를 졸업했다. 한국농업대학 과수과에서 영농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은 노 회원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꿋꿋하게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4-H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 학생4-H회에 가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4-H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부친인 노승인씨(56)는 1972년도에 화성시 송산-서신-마도지구 회장을 지냈으며, 모친인 이향란씨(54세)도 비슷한 시기에 강원도4-H연합회 여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작은 할아버지는 화성시4-H연맹 2대 회장을 역임했다고 한다.
노 회원은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화성시4-H연합회에 입회해 오락부장, 홍보부장, 사무국장, 부회장을 거쳐 2009년도에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화성시 영농회원들은 약 15명인데, 29세가 넘은 5명의 선배회원들도 후배들의 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외지에서 공부한 노 회원은 4-H를 통해 젊은 영농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좋은 점으로 꼽는다.

하늘의 뜻 읽는 농사철학 가져

“농부는 가장 영향력이 크면서도 가장 나약한 존재”라는 노 회원은 ‘농사짓는 일’에 대한 편견을 안타까워 한다. 그는 ‘짓는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농부는 단지 작물이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농담삼아 ‘도를 닦는다’는 말을 한다”는 노 회원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하늘이 주는 만큼 받는 것”이라고 자신의 농사철학을 정리한다.
노 회원은 10년 내에 관내 축산농가, 화훼농가와 협력해 전문매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관내 포도수출 단지나 개별 작목반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농산물 수출을 늘리고 안정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농산물바이어로 활동할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정부에 의존하지 말아야 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는 그에게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당찬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dhcho@4-h.or.kr>

노진래 회원이 생산한 배 포장박스. 올해 수확부터 내년 햇배가 나오기까지 1년내내 출하하고 있다. 노 회원의 과일 저장창고. 2동 가운데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1동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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