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월간 제727호>
<지도현장> 사명감으로 실천하는 4-H운동

<김 시 열 지도사>

양주시는 1947년 미군정기 앤더슨 대령의 4-H 회고담을 들은 구자옥 경기도지사의 발의에 의해 처음 농촌청년구락부를 조직하였던 4-H운동 발원지 중 한 곳이다.
처음 4-H회 업무를 맡았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담당지도사로서 4-H이념과 역사를 이해하고 실천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단위4-H회의 문제점을 어떻게 도출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가? 4-H회 조직을 어떻게 내실 있게 정비를 할 것인가? 등이었다.
4-H 담당자는 일반기술보급 업무를 보는 지도사와는 달리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4-H인이 되어야 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4-H회 업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직인 제약회사 세일즈맨 시절, 자회사의 약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이는 어느 한 명의 의사 앞에서도 자신 있게 세일즈를 할 수 없었듯 4-H담당자로서 회원들 앞에서 자신 있게 지도할 수 있게 되기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다.
지난 4년 동안 사업계획을 세울 때마다 언제나 화두는 4-H의 이해와 실천전략이다. 그 만큼 지도일선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은 현재 단위4-H회의 주류를 이루는 영농4-H회와 학생4-H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였다.
2007년도에 4-H업무를 맡고 영농4-H회원들과 처음 만남의 자리에서 받은 느낌은 회원들의 냉소적인 태도였다. 다른 농업인단체와는 달리 4-H회 행사, 교육 등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4-H연합회의 의지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사업을 수행하려 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었던 것이다. 행사에 앞선 계획단계부터 연합회원들과 함께 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일을 끝내고는 평가반성을 함으로써 파트너십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영농4-H회원을 주축으로 하는 4-H연합회는 학생4-H회원들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3대 교육행사를 치러내고 이웃사랑실천학습포를 운영하여 김장배추, 감자 등을 시설에 지원함으로써 4-H회를 지역사회에 필요한 단체, 잠재 지역일꾼으로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500여 양주시 4-H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회원들의 경우에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4-H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4-H지도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지역은 백석중학교4-H회 박선희 선생님을 비롯한 13명의 4-H지도교사가 10개 학교에서 열과 성의를 다하여 4-H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교내 활용 가능한 공간에 고추·토마토·상추 등 과채류를 재배하여 흙과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개인 과제장 작성으로 회원들에게 체계적인 기록능력을 배양시킴으로써 학부모에게도 인기 있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재미가 없다고 외면하는 전통민속문화를 백석고등학교4-H회 김용숙 선생님이 양주들노래보존회 박정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주도하고 있다.
71명의 4-H회원들이 모심기 농요인‘양주들노래’를 신명나게 연출하여 일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 제12회 도지사기 4-H전통민속문화경연대회와 제8회 경기도청소년민속문화축제에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해 2011년도 대통령기 전국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는 큰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이러한 성과와 노력으로 우리 지역에서의 4-H회는 친숙한 청소년단체로 공조직뿐만아니라 시민사회에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실천으로 배우자’라는 금언을 4-H인들이 일선에서 실천하여 4-H운동이 국민들 속에서 실현될 수 있을 때 우리나라가 온전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양주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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