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월간 제727호>
<인문계고등학교에서의 4-H활동사례> 입시제도의 변화로 필요성이 더욱 커진 4-H활동

김 철 수  〈경남 창원신월고등학교 4-H지도교사〉

들어가며

인문계고등학교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교육만이 주가 되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4-H활동을 실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찾는 자에게 길은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바로 그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을 통해 처음 등장했고, 올해는 40개 대학 4376명 규모로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모집인원을 늘리고 전형방법도 다양화 되었다.
학생 개개인마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 능력이 서로 달라 교과 성적과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동일한 잣대로는 다양한 능력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생의 특성을 보다 포괄적으로 반영하여 각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겨난 제도가 입학사정관제인데, 이는 인문계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4-H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따라서 창원신월고등학교는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의 한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4-H활동을 할 수 있었다.
본교의 사례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4-H활동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한다.

4-H는 철저히 봉사하는 활동

첫째, 아침등교시간을 4-H활동시간으로 공략
4-H이념에 따라 본교에서는 지회·덕회·노회·체회 4개의 단위조직을 만들어 순환하면서 7시20분에서 8시20분까지인 아침등교시간 한시간을 활용하여 4-H활동을 전개하였다.
교통지도, 화단 물주기, 학교주변 환경정화, 금연캠페인활동 등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춘 4-H활동은 학생들에게 학교4-H회를 각인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둘째, 점심시간을 공략
점심시간 한 시간도 조 편성만 잘하면 교대로 밥을 먹고 그 시간 동안 4-H활동을 할 수 있다.
본교에서는 단위조직 조 편성을 통해서 급식소 질서유지, 무단외출 예방, 도서실 질서유지 등 여러 활동들을 함으로써 4-H활동의 다양한 영역 모두가 지·덕·노·체 4-H이념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셋째, 둘째·넷째 주 토요일, 쉴토 주말을 공략
토요휴업일 주말은 교내가 아닌 교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4-H체험활동의 계획을 세워보면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 본교에서는 주말을 이용한 논농사체험계획을 세워 창원시로부터 논임대 등 체험활동비 일부를 지원받아 논농사 체험을 연중 실시하였다. 모심기 체험활동, 피사리 체험활동, 논습지 수생식물 관찰 체험학습, 벼 베기 체험활동, 탈곡과 떡 만들기, 새끼 꼬기 및 짚공예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서 농촌문화를 배우고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학교4-H회의 자부심을 가졌다.
또한 겨울철에는 벼농사가 끝난 논습지에 무논을 조성하여 경남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들에게 모이 주는 활동을 전개하여 회원들에게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리 지역만의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롭고 아름다움을 찾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4-H회원으로서 자연사랑과 향토사랑 정신을 갖게 해 주었다.



아우르며

인문계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4-H활동 또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대단히 소중하고 필요한 활동이라는 사실이다. 여러 가지 외부적인 여건과 제약들 때문에 학교4-H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겠지만 학생들만 생각하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을 지도한다면 충분히 확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가 우리의 논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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