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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길 웅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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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저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은 네잎클로버, 지·덕·노·체, 봉사활동 등일 것이다.
4-H업무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업무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회원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며 걱정했었다.
그런데 막상 회원들과 부딪혀 가며 일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회원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연시총회를 비롯하여 과제교육, 대의원 지도력 배양교육, 4-H동산 가꾸기, 고령 독거노인 돕기 봉사활동, 야영교육, 지역축제인 담양대나무축제 때 홀테를 이용한 벼 탈곡 체험 행사, 추석 전 묘지 풀베기 봉사활동, 대한민국농업박람회 참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실시되는 월례회의 등 우리 지역에는 다양한 4-H활동이 전개된다.
이런 많은 행사는 장기적 차원에서 회원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만 당장의 시간적 투자를 필요로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행사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교육행사에 참석하여 4-H활동을 해나가는 회원들을 보면 일의 보람을 느끼는 한편 내 스스로가 배우는 것도 많다.
특히 대나무축제 때 각자 1일 2~3명씩 조를 이뤄 홀테로 벼 탈곡 체험을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쌀이 나오는 과정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 농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회원들의 모습은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또한 시골에 혼자 사는 고령의 노인들 중 아직 나무로 불을 지피는 집에 계시는 분들께 땔감을 마련해 드리고, 집안을 청소해 집을 깨끗하게 정리해 드렸을 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이고 고맙소, 땔 나무가 없어서 조금씩 아껴 나무를 때고 겨우 추위만 면했는데 덕분에 겨울에 따뜻하게 지내겄소, 참말로 고맙소” 하시며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독거노인분들의 모습을 보며 회원들은 남을 돕는 기쁨을 느끼고 봉사활동의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이처럼 ‘푸른농촌 희망찾기’는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 사랑과 봉사정신의 실천에 있는 것이다.
추석 전에는 묘지 풀베기 봉사활동을 한다. 무연고나 공동묘지 등 방치된 묘지 풀베기를 회원들이 모여 함께 해나간다. 또한 출향인사들의 묘지 제초작업 신청시 일정 금액을 받고 4-H 기금으로 활용한다.
한편 담양공고, 한빛고 등 학교4-H회원들은 꽃동산 가꾸기, 국화 키우기, 친환경농법으로 텃밭 가꾸기 등 자연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하면서 식물과 흙과 친해지는 법을 먼저 배운다. 이들이 농업·농촌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미래의 든든한 지지자로 자랄 것이다.
지금은 영농4-H회원들의 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젊은 영농4-H회원들은 이론과 실기로 실력을 무장하고 영농규모도 크게 하여 젊은 부농을 꿈꾸고 있다. 적은 수이지만 자주 모여 품목별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보를 주고받아 지역에서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4-H활동은 영농기술 습득과 정보 공유, 4-H이념 확산, 지도력 배양 등 많은 플러스 요인을 가지고 있다.
지역사회 농업인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도 4-H출신이 많다. 4-H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4-H이념, 회의 진행요령, 지도력 배양 등이 토대가 되어 지금의 사회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들 말한다.
농촌이 고령화와 이농 등으로 젊은 세대가 부족하나 학생4-H회원으로 시작하여 영농4-H, 영농후계자 등으로 조직화되고, 영농규모도 대규모, 기계화 시켜 잘사는 농촌, 돈 버는 농업이 되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전남 담양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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