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부회장 (충청북도4-H연합회)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는 진천은 수확의 마무리로 바쁘기만 하다. 충청북도 진천군. 지금이야 제 2의 고향이 되었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막막하다. 군대 제대 후 22살의 나이로 고향인 인천을 떠나 충북 진천으로 왔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소통할 수 없다는 답답함은 젊은 나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힘들었던 그 시기, 내게 힘을 준 것이 바로 4-H였다. 성공한 농업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농업에 뛰어들었지만 소통할 대상이 없는 생활은 영농의지마저 퇴색시켜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것이 4-H회. 4-H활동을 시작하면서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형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과 같이 4-H활동을 하며 답답함을 잊었고 나에겐 비로소 소통의 공간이 생겼다. 4-H활동을 하며 마음을 나눌 친구들을 얻었고, 그들과 함께 여러 가지 정보를 나누며 활동을 하다 보니 나의 꿈도 더욱 확고해져 가는 것 같았다.
내게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 준 4-H활동이 좋고 감사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니 이제는 어느덧 충청북도4-H연합회 부회장이란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또한, 내게 작은 소통의 공간이 되어 주었던 4-H가 이제는 진천을 넘어 충청북도 그리고 전국으로까지 확대되어 농업정보와 미래의 꿈을 나누는 커다란 소통의 공간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4-H는 내게 친구를 주었고 나는 또 하나의 인생을 갖게 된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은 또래가 없는 소통의 부재를 많이 답답해한다. 특히, 나처럼 낯선 곳에서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4-H로 인해 그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지역의 젊은 친구들에게 4-H활동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
4-H는 지금의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앞으로 더 좋은 사람들과 더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 인연을 만들어가고 정보를 얻고 배우는 커다란 소통의 공간 4-H,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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