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병 두 부회장 〈한국4-H국제교류협회〉
제7차 아시아·태평양 IFYE(4-H국제교류협회)대회와 아시아·태평양 국제농촌청소년대회가 지난 11월 10일부터14일까지 인도의 남부도시 방갈로르에서 한국 등 7개국 100여명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제농촌청소년교류협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김준기 한국4-H본부 회장과 한국4-H국제교류협회 임원 및 회원 등 총 13명이 참가하여 대한민국의 민간외교관으로서 한국의 발전된 4-H활동을 대외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발도상국이 당면한 농업·농촌문제해결을 위한 정보교류와 선진농업현장 방문, 친선 문화교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인도 문화와 전통 배우는 뜻 깊은 기회
이번 대회는 인도IFYE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11월 10일 저녁, 인도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인도에서 가장 큰 주의 하나인 방갈로르 주지사가 직접 참가하여 기조연설을 하였다. 주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대회가 인도 IT산업의 메카인 방갈로르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농촌이농현상과 도·농소득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정보교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 IFYE 명예회원으로 가입하여 회원가입 촛불점화도 함께 진행했다.
인도의 밤 행사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전래되어온 힌두문화의 하나인 전통무용이 선보였으며 인도의 역사와 전통을 공유하는 환영의 밤이 되었다.
농업 농촌 당면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이번 IFYE대회에서는 참가국 회원들이 모여 농업·농촌의 당면문제와 농촌청소년육성 방안 등에 관한 열띤 토론도 이루어졌다.
토론의 첫 번째 주제는 농산물의 부가가치향상을 통한 농가소득증대와 농산업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두 번째 주제는 농촌청소년육성과 농촌이농방지대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세 번째 주제는 농촌청소년육성 대책으로 관련 내용의 주제발표와 농촌여성들의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조직운영에 대한 발표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참가회원들은 4개 분야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앞서가는 성공사례와 개선방안에 대해 소개를 했다. 특히 우리 대표단은 주제별 토론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종합하여 종합발표 자료를 준비하였는데, 한국IFYE협회 부회장으로서 참가국 회원들에게 자료를 발표하게 되었다. 종합발표는 4-H청소년육성을 통한 농촌이농방지대책과 한국의 농촌청소년 육성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갔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국가들보다 먼저 도시화·산업화를 거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우리의 경험은 참가국 회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소농·대농 소득격차해소 노력하는 인도
이튿날인 11월 12일은 인도 방갈로르 주변의 농과대학, 종묘회사, 와인농장 등을 방문하여 인도의 영농실태와 선진농업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영농현장을 돌아보았다.
인도농업은 소농과 대농의 소득격차를 좁히는 것이 당면한 문제였다. 전체인구의 8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인프라는 물론 인구증가에 따라 호당 경지면적은 1ha 정도에 미치지 못해 빈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특히 물 부족으로 인해 영농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우리도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물의 소중함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종자산업은 미국의 몬산토 등 기업과 기술제휴로 우수 종자를 생산하여 국내 수요에 충당하고 동남아 일부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었다.
와인농장의 경우 규모는 크지만 기계화가 되지 않아 대부분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도시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제9차 아시아·태평양 IFYE대회 한국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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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H육성 모델에 대해 발표가 진행된 토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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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아·태평양 IFYE대회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참가국들의 만장일치로 2015년에 개최될 제 9차 아시아 태평양 IFYE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IFYE대회는 매 2년마다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개최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세계대회와 연계되어 시기를 조정하여 개최하고 있다. 2013년 IFYE 세계대회를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개최하게 됨에 따라 8차 아시아·태평양대회는 태국에서 세계대회와 연계하여 개최하고, 9차 대회는 2015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아시아·태평양 IFYE회장단 회의에서 합의를 보았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인 태국에서 개최되는 제 10차 IFYE세계대회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각국이 적극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IFYE회장단 회의를 2012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인도 IFYE대회를 보면서 대회준비의 미흡한 점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한 점, 너무 먼 곳에서 개최함에 따른 참가자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2015년에 한국에서 개최할 아시아·태평양 IFYE대회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서 한국의 4-H운동과 IFYE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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