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월간 제725호>
<학교4-H 탐방> 국화 기르기·요양원 봉사로 자연사랑·사람사랑 실천

구미 오상중학교

<엄영태 교장>

우리나라 내륙 최대의 첨단수출산업단지가 있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국화재배 과제활동과 요양원 봉사활동으로 청소년단체활동의 귀감이 되고 있는 오상중학교4-H회(교장 엄영태, 지도교사 도병복, 회장 장원영)를 찾았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영조)의 고성완 지도사와 함께 오상중학교를 방문한 기자를 엄영태 교장과 도병복 지도교사가 반갑게 맞이해줬다.

국화 등 꽃 기르기 과제활동

1945년에 개교한 오상중학교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훌륭한 선배를 배출하고 있으며, 면단위에 위치해 있지만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는 구미지역 명문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널리 사랑하자(仁), 바르게 살자(義), 서로 돕자(禮), 분명하게 배우자(智), 다같이 성공하자(信)’를 교훈으로 삼고 있다.
도병복 지도교사는 전임 4-H지도교사가 오상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올해부터 오상중4-H회를 맡아 지도하고 있었다. 올해 처음 정식으로 4-H지도교사가 되긴 했으나 본래 국화재배에 관심이 많아 11년째 국화 기르기를 해오고 있다. 국화 기르기 과제활동을 할 때에는 전임 4-H지도교사를 도와 4-H회원들을 이미 지도해왔다.
도 지도교사와 4-H회원들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아담한 비닐하우스에는 오상중 4-H회원들이 정성껏 가꾸어가고 있는 국화들이 노오란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도 지도교사와 오상중4-H회원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노란 국화꽃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하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과제자금으로 국화모종과 화분, 거름을 구입하여 매년 국화재배를 4-H과제활동으로 해오고 있다. 장원영 회장은 “집에서 혼자 꽃을 키울 때는 매번 시들어 일찍 죽어버렸는데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면서 회원들과 함께 국화를 기르면 잘 자란다”며 “이제는 꽃 기르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상중4-H회는 국화뿐만 아니라 칸나 등 여러 가지 꽃을 길러 학교 현관에 비치하는 등 학교 환경관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오상중4-H회는 매달 2번씩 토요일을 활용해 선산에 있는 성심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환자들을 위해 식사를 도와드리고 안마를 해드리고 있다. 그 곳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말동무를 하기도 한다. 3학년 박은주 회원은 “할머니와 말동무를 하다가 갈 때가 되면 섭섭해 하시는 할머니를 보고 좀 더 함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할머니들께 우리가 도움이 되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상중4-H회원들은 요양원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사람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있다.

오상중4-H회는 매달 두 번 선산에 있는 성심요양원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환자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구미 오상중4-H회원들이 각자 키운 국화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매달 두 번 요양원 봉사활동

지난 10월에는 4-H취미과제교실을 추진했다. 4-H회원들의 희망에 따라 토피어리, 테라리움, 비누꽃 만들기를 하였다. 특히 투명한 용기에 식물을 담아 기르는 테라리움을 만들어보면서 회원들이 가장 큰 재미와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10월 16일 개교기념일에 개최된 학교축제에서 오상중4-H회는 4-H가 지닌 자연사랑·농촌사랑 정신에 맞게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환경신문을 만들고, 포스터를 그려 전시했다. 이를 통해 교내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4-H활동을 홍보했다.
그 밖에도 오상중4-H회는 구미시 학생4-H회 연합행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4-H청소년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문경오미자마을 체험견학’을 다녀왔으며, 7월에는 영덕 칠보산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구미시4-H야영대회에도 참여하였다.
오상중4-H회의 왕성한 활동 뒤에는 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도병복 지도교사가 있다.
“식물을 키워보면 거짓말을 못합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라지지요. 우리 학생들도 사랑스런 눈길과 정성으로 식물을 키워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4-H활동 아닌가요?”

인성교육에 탁월한 4-H활동

도 지도교사는 “공부에 치우친 우리 아이들에게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4-H활동은 인성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4-H활동의 좋은 점을 얘기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본래 미술을 전공했지만 학교사정상 농업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도 지도교사는 매번 주말이면 학교 미니버스를 임차하여 손수 운전하면서 4-H회원들의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을 이끌어주고 있다. “국화재배에는 꽤 오랜 경력이 있지만 4-H지도는 올해부터 시작이라 아직 4-H지도교사 연수를 받지 못해 많이 부족하다”며 취재차 방문하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보잘 것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사코 겸손해했다. 앞으로 지도교사 연수도 참여하고, 학교4-H회 육성에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키운 국화꽃을 들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밝게 웃음 짓던 오상중학교 4-H회원들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그들 옆에 청소년을 위한 헌신을 보람과 사명으로 삼는 도병복 지도교사가 있기에 앞으로 오상중학교4-H회는 보석처럼 빛을 더욱 발할 것이라 기대된다.
 〈김병호 기자·bluesky@4-h.or.kr〉

비닐하우스의 국화는 회원들의 싱그러움을 닮아 활짝 피어 있다. 다육식물 테라리움 과제실습을 마친 후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상중4-H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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