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월간 제725호>
<지도현장> 자연의 순리와 사람이 행복해 지는 길을 가자

<최 세 영 지도사>

2007년 12월에 시작된 지도사업의 길은 나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했으며 나의 갈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처음 맞이한 농업인개발과제와 화훼업무는 농업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목을 갖게 했다. 특히 일선 지도사들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현장애로 해결과제는 가장 절실한 농업인의 요구를 풀어가는 흥미 있고도 유용한 과정이었다.
짧은 기회를 뒤로 하고 맡은 가공창업교육과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성들과 사업이라는 것을 해보는 일이라 낯설기도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농촌여성을 이해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지도사업에서 그들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4-H업무를 보게 된 것이 지난 10월이니, 이제 갓 1년을 넘긴 돌잡이 아기 수준이다.
변화란 언제나 익숙한 것에 비하여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며 지도사업에 있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1년 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지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절감하게 된 순간, 지금의 이 자리가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하며, 그 길에서 나 역시도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우리의 농촌을 돌아보면 젊은 층의 영농인구가 적고, 많은 제반 여건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농민들의 노고 덕분에 먹을거리를 해결하고 때로는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지 아니한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감사해야 하며 그분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표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농촌의 일꾼이며 미래에도 과거나 현재와 같이 우리에게 생명과 행복을 주는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즐거워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연의 순리는 자연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며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중에 찾을 수 있고, 거기에서 사람이 누려야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H회원들과 영농교육이며 야영교육, 지도교사들과 각종 교육행사를 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어려움에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내일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알아가며 그들을 통하여 농업·농촌의 미래를 나 또한 그려본다.
서로의 생각이 각자 다를 수는 있지만 그들이 꿈꾸는 미래 또한 내가 함께하고자 하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자는, 같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점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동의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가는 현재의 이 길이 그들과 함께 하기에 존재의 가치가 있으며 지도사업을 통해 갖게 될 가장 큰 보람을 쌓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다음 주말에는 4-H여회원들과 오페라공연을 관람하려 한다. 당연히 함께해야 할 소중한 이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그의 꿈을 모든 회원들이 알기에 그 공연은 우리 회원들에게는 있지 못할 기억과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날 것이다. 지금 다시 피어나려 하는 이 땅의 4-H정신이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 퍼져나가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지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도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나는 내일 학생4-H회원들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생태체험장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해택을 마음껏 받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같이함을 통하여 자연의 순리를 온 몸으로 느껴 보고자 한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을 같이 가보려 한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경북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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