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월간 제725호>
<지도교사이야기> 배워서 남 주는 4-H과제활동
홍 은 미 경기 안성 양성중학교

교사로 처음 발령을 받았을 당시, 학교에서 동아리활동의 일환으로 학교4-H회 활동을 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진지한 광경을 접하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4-H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본교에 부임하면서 4-H지도교사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양성중학교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전교생 137명의 소규모 농촌 학교로, 26명의 4-H회원들은 별도의 교육이 없어도 실천화된 농촌생활로 농심배양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학생들이다.
양성중4-H회는 2002년 설립되어 지·덕·노·체 4-H이념의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통문화 계승활동인 사물놀이와 한지를 이용한 전통공예 표현하기 등의 과제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방과 후 시간과 계발활동 시간을 통해 4-H회원들 스스로가 학습하는 자기주도학습활동을 정착시켜 온 바, 교내의 여러 동아리활동 중 가장 견실한 동아리로 동료교사 및 재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현재까지 중증장애인생활시설 ‘혜성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2주일에 한 번씩 혜성원 원생들과 함께 사물놀이 연주를 하면서 장애인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4-H회 원들은 20대 이상 지적장애인인 ‘혜성원’의 원생들을 1:1 멘토링으로 지도하면서 처음에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장애인을 가르친다는 것에 부담스러워했고, 원생들 역시 학생들과의 관계를 매우 서먹해 했다. 하지만 1년 이상 꾸준히 연습한 결과 지금은 어느새 친한 친구처럼 함께 장단을 맞추며 공연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친밀한 정도로 발전했다.
또한 회원들은 매년 여름방학 즈음에 실시되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통합캠프’에 참여하면서 통합교육을 통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여 일반 학생들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경험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사물놀이 과제활동을 지도하면서 회원들이 꽹과리·북·장구·징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해서 웃다리장단을 연주할 때면, 지(智)·덕(德)·노(勞)·체(體)의 4-H이념이 하나 되는 느낌을 갖게끔 한다. 바로 머리(head)는 가락을 생각하고, 마음(heart)은 즐겁고 흥이 나며, 두 손(hands)은 열심히 장단에 맞춰 연주하여, 건강한 몸(health)은 시키지 않아도 절로 들썩거리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곤 했다.
우리학교 사물놀이 4-H회는 단체생활에 소속감을 갖고 장애인과의 통합교육을 통해 배려와 헌신을 배우며, 지역사회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통 가락을 접하면서 민족의 얼을 되찾는 소중한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4-H회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는 전인적인 4-H 인간상을 정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안성시종합예술제, 바우덕이 축제, 지영희 국악대제전, 도지사기 전문민속문화 경연대회 등 각종 시도대회에 참가하면서 수상의 영광과 기쁨도 느낌과 동시에 점점 학생들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교내 및 관내 양성면에서 개최되는 주요 행사의 식전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사물놀이 공연활동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4-H회 활동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4-H회원들이 전통문화 계승활동인 사물놀이 공연과 봉사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여 건전한 이 나라의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춧돌을 만들어 주고 싶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알기 쉬운 도시농업 가이드북 3종 펴내
다음기사   학생4-H회원 기량 마음껏 펼친 한마당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