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월간 제724호>
<시 론> 입학사정관제도에 적합한 4-H활동과 과제학습지도

임 국 택 (서울 광양고등학교 교장)

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과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입학사정관제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각 대학들은 대입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두고 학생선발의 전권 또는 일부를 위임하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이러한 권한을 바탕으로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성적 외에 또 다른 것을 면밀히 파악하려 애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들이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온 것의 부정적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행됐다. 이를 통해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대학 간 소모적인 선발경쟁을 건설적인 교육경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대교협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입시에서 수시 대 정시의 선발 비율은 60.9%, 39.1%이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인원이 정시모집인원을 추월한 지는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 능력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요소가 다르다. 따라서 자신이 고교 3년 동안 갖출 수 있는 평가 요소 및 준비 수준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과 달리 비교과 성적은 크게 출결, 봉사활동, 특별활동, 자격증, 수상 실적 등으로 구분된다. 교과 성적에 비해 정량적인 평가가 어렵고 대학별 평가 기준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각 부문별 해당 사항을 사실에 근거해 과장 없이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특히 임원활동은 리더십 전형의 지원 자격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활동 상황을 보여주는 기초 자료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교 회장과 학급 회장은 물론 동아리 회장, CA대표, 4-H활동 등 다양한 청소년단체 활동을 경험하도록 한다.
‘실적을 위한 실적’을 쌓는 활동은 의미가 없다. 한자능력시험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 지원 학과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면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주로 1단계에서 서류 전형을 거쳐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1단계에서 반영하는 서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그 종류와 내용을 다양하게 반영한다. 서류에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 학생부 비교과 등이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각종 전형 요소 중 점수를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39.2%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의 서류라고 답할 정도로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활용되므로 이에 따른 세심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중요한 평가 자료이므로 자신의 특성과 학과에 대한 열정이 잘 나타나도록 작성하고, 이에 관련된 자료를 첨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지원 전형유형에 해당되는 실적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시되므로 실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환경과 여건에 비추어 성취하기 힘든 것에 해당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적은 반드시 주요 대회 수상 실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직접 체험한 실험이나 혹은 관심 있는 실험에 대한 보고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이 읽었던 책의 독서일기도 훌륭한 실적이 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을 비롯한 수많은 서류평가자들이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한다. 서류의 두둑한 두께가 중요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열정이 실린 서류다. 그 내용은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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