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월간 제724호>
<회원의 소리> 4-H안에서 우리는 한 몸

박종관 부회장 (전라남도4-H연합회)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수확의 계절, ‘4-H’라는 특이한 이름에 호기심을 갖고 친구를 통해 4-H행사에 참여해 여러 4-H회원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며 함께 한 7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니 내 마음도 가을처럼 풍성해지는 것 같다.
4-H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회원들을 한 사람씩 알아가며 유대관계를 갖는 즐거움에 빠져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어느덧 전라남도4-H연합회 수석부회장이라는 자리에서 봉사하게 됐고, 이를 통해 더욱 4-H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게 됐다.
설날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귀향하는 사람들에게 4-H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쌀로 만든 인절미와 따뜻한 현미차를 제공했던 것이 생각난다. 지친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생전 해보지 못한 떡메치기에 신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의 웃음에 행사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렇게 4-H활동을 해오면서 ‘4-H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회원들에게 4-H라는 단어를 들려줬을 때 학습단체, 봉사단체를 떠올리는 것을 많이 발견한다. 물론 많은 회원들의 생각이 다르듯이 내 생각도 다르다. 나는 ‘4-H’라는 말을 듣게 되면 ‘유대관계’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회원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살아 있는 정보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라고 생각하며, 서로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야 더 많은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행사를 치르며 많은 회원들을 만나고 어떻게 생활하고 지내는지 정보교류를 통해 알아가면서 4-H회원들이 한 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전국의 회원들과 함께 4-H를 통해 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4-H활동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전국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가족처럼 반갑게 맞아줄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전국이 친구 집 같다. 만약에 4-H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가지 않았을까?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야 열매의 소중함을 깨닫듯이, 전국의 모든 4-H회원 한 명 한 명이 나에게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과도 같다. 앞으로도 4-H의 귀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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