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월간 제723호>
<지도자탐방> “4-H회원 육성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봉사할 것”

장성군4-H후원회와 4-H동문회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 등 지역4-H활동 활성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선희 장성군4-H본부 회장.
김 선 희 회장 (전남 장성군4-H본부)

“네잎 클로버는 네 개의 심장이 모인 것 아닙니까. 네 개의 심장을 가지고 한 마음이 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습니다.”
네 개의 심장을 가지고 4-H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장성군4-H활동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전남 장성군4-H본부 김선희 회장(62·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을 만났다.
김선희 회장은 1973년부터 20년간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관련 업무를 보며 지역농업발전을 위해 힘썼다. 1993년 농업기술센터 퇴직 후에는 직접 농기계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2000년부터는 과일 주스 카페를 운영해 오고 있다. 또 상무대 동문 입구 부근에서 오디 농사 2000여㎡, 수도작 농사 3300㎡를 짓고 있다. 300주의 뽕나무에서 1200kg정도의 오디를 수확하고 있으며, 오디와 수도작 모두 개인직거래를 통해 판매해 연간 5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장성4-H활동 발전 기틀 마련

김 회장은 1968년 고등학교 시절에 장성군 삼계면 화산리에 남계4-H구락부를 조직해 20명의 청년들을 모아 볏짚 나르기, 보리 이삭줍기, 모내기 노력봉사 등 지역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했다. 5년 동안 남계4-H구락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저녁시간 타지역에서 열리는 월례회의에 참석하고 오다가 건달들에게 자전거를 뺏기고 얻어맞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할 때에도 4-H활동을 쉬지 않았다. 4-H가 담당업무는 아니었지만, 지역 4-H회원들의 활동을 지도하며 4-H를 통해 많은 농촌청소년들이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1977년에는 4-H회원 출신 모임인 장성군4-H동문회에 가입해 4-H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장성군4-H동문회는 기금이 1000만원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데, 김회장이 1995~1996년 동문회장으로 봉사하면서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기금을 4000만원까지 조성해 동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지역에 4-H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또한 4-H동문회뿐만 아니라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장성군4-H후원회 감사를 역임하며 4-H회원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1995년 당시 장성군수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해 4-H후원회가 후배들을 위한 후원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06년부터 지금까지 4-H후원회장으로 봉사해 오고 있다.

장성군4-H본부 통합에 앞장서

특히 지난 6월 23일, 장성군4-H후원회와 동문회를 하나로 묶는 장성군4-H본부를 출범시키는데 김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후원회와 동문회 모두 4-H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조직된 단체인데, 그 통로를 일원화시켜 더욱 효율적으로 후배들을 지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이 제정된 후 그 흐름에 맞게 지도기관에서 인정하는 단체가 지역4-H운동을 이끌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그는, 올해 초부터 후원회원, 동문회원들과 함께 본부 결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3~4차례 양자 간 통합논의를 거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부를 발족시켰다. 본부 통합에는 회원들뿐 아니라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이정환 소장의 뒷받침도 함께 이뤄져 장성군4-H본부와 농업기술센터의 든든한 협력관계 속에 4-H활동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장성군4-H본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김 회장은 다양한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꺼낸 말이 ‘4-H인의 날’을 제정하겠다는 것. “과자나 초콜릿을 팔기 위한 기념일도 있는데, 아직까지 100만명이 넘는 4-H인을 위한 기념일이 없어 안타깝다”는 그는 “장성군에서부터 ‘11’의 중간에 점만 찍으면 ‘H’자가 만들어져 ’4-H’를 기억하기 쉬운 4월 11일을 4-H인의 날로 지정해 행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으로 시집 온 동남아 여성들, 자녀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한글도 가르치고 돌봐주는 등 4-H회원들이 그들을 감싸 안고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 장성군4-H연합회(회장 김난경)가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공동과제포장을 확대 운영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연합회기금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외에도 농업기술센터와 논의해 회원들을 위한 사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영농4-H회원을 위한양질의 교육을 보다 많이 실시해 회원확보는 물론 한국농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장차 농업·농촌, 4-H의 지지층이 될 학생4-H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또한 시대 흐름에 맞게 준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맡겨진 직분에 맞는 활동할 것

전라남도4-H본부(회장 박희구)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는 3일 개최될 전라남도4-H인 한마음대회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군회장이나 도이사라는 자리는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어떻게하면 회원 육성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좋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힘써야 하죠.” 주어진 직분을 감사히 여기며 어떻게든 4-H활동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김 회장의 말 속에 진실한 4-H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4-H금언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 왔다는 김선희 회장. 그가 걸어가며 남기는 4-H발자국이 많은 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4-H지표가 되길 기대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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