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월간 제721호>
<영농현장> 취미생활이던 곤충기르기로 귀농의 꿈 이뤄

이 시 용 회장 (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 복된 일이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이시용 회장(여주읍 창리 205)은 평소 취미생활로 즐기던 곤충기르기로 영농에 뛰어들어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회장이 운영하는 곤충농장 이름은 ‘벅스킹’(BUGSKING). 이 곤충왕의 대표주자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 4종이다. 또 비어디드레곤, 레어파드게코, 육지거북, 이구아나 등 파충류와 코발트블루를 비롯한 20여종의 거미들도 있다.

연 3만여 마리 곤충 생산

이 회장은 1년에 2만~3만여 마리의 곤충을 키워 출하하고 있다. 대형 문방구나 농장에 5000여 마리 단위로 판매된다. 풍뎅이-사슴벌레 풀세트는 4~7만원이고 거미류는 5~50만원까지 나간다.
특히 이 농장은 4-H회원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등학생들이 곤충을 관찰하고 키우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다.
체험인원은 10~50명 단위로 곤충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살아있는 곤충을 만지면서 관찰한다.
또 나무곤충 목걸이만들기, 목각공예, 압화만들기, 건 표본, 점토찍기놀이학습, 모래향초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회장은 벅스킹에서 뿐만 아니라 각 학교나 관공서, 청소년단체 등에서 체험교육도 갖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전시 및 임대도 하고 있다.
현재 연매출은 1억에 못 미친다고.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해마다 놀랍게 성장할 전망이다.

곤충 표본 등 다양한 체험활동

이 회장이 곤충으로 기반을 마련한 것은 4-H활동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학을 전공하고 그 방면의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친구인 박주원 현 경기도4-H연합회장의 권유로 지난 2003년 여주군4-H연합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2006년 아는 사람이 키우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받아 키우면서 애완곤충 사육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막상 일을 시작했지만 사육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곤충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 번에 애벌레 400마리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6개월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노력 끝에 나름대로 노하우를 가질 수 있었다. 곤충의 사료도 5가지 영양소를 섞어 직접 만들고 있다. 또한 냉장시설과 온도조절을 통해 1년 내내 출하가 가능하고 출하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곤충사업육성지원비와 자부담으로 곤충체험 시청각체험교육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이 회장의 전공을 살려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 찾는 사람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곤충의 생태를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관공서 등을 찾아가면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체험교육을 해달라고 찾는다”고 한다.

곤충농장 '벅스킹'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곤충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이시용 회장. 곤충의 모든 것을 전시해 놓은 '벅스킹' 곤충체험 시청각교육관.


4-H활동 홍보-회원 확보에 힘써

올해로 7년째 4-H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여주군4-H연합회 사무국장,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여주군연합회는 특히 4-H를 일반인들에게 홍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여주군 생산농산물 축제인 ‘진상명품축제’에 4-H활동 홍보관 부스를 설치 운영해 여주군민과 관광객들에게 4-H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4-H회의 목표로 ‘군민 1% 4-H회원화 하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영농회원 34명을 포함해 12개 학교에 16개 4-H회원 505명이 활동하고 있다. 목표를 이룰 경우 1100명의 회원으로 늘리게 된다.
“4-H회원들의 과제활동 가운데 하나로 곤충키우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이 회장.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곤충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젊은 귀농인의 성공 비결을 읽을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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