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 용 회장 (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 복된 일이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이시용 회장(여주읍 창리 205)은 평소 취미생활로 즐기던 곤충기르기로 영농에 뛰어들어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 회장이 운영하는 곤충농장 이름은 ‘벅스킹’(BUGSKING). 이 곤충왕의 대표주자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 4종이다. 또 비어디드레곤, 레어파드게코, 육지거북, 이구아나 등 파충류와 코발트블루를 비롯한 20여종의 거미들도 있다.
연 3만여 마리 곤충 생산
이 회장은 1년에 2만~3만여 마리의 곤충을 키워 출하하고 있다. 대형 문방구나 농장에 5000여 마리 단위로 판매된다. 풍뎅이-사슴벌레 풀세트는 4~7만원이고 거미류는 5~50만원까지 나간다.
특히 이 농장은 4-H회원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등학생들이 곤충을 관찰하고 키우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다.
체험인원은 10~50명 단위로 곤충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살아있는 곤충을 만지면서 관찰한다.
또 나무곤충 목걸이만들기, 목각공예, 압화만들기, 건 표본, 점토찍기놀이학습, 모래향초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회장은 벅스킹에서 뿐만 아니라 각 학교나 관공서, 청소년단체 등에서 체험교육도 갖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전시 및 임대도 하고 있다.
현재 연매출은 1억에 못 미친다고.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해마다 놀랍게 성장할 전망이다.
곤충 표본 등 다양한 체험활동
이 회장이 곤충으로 기반을 마련한 것은 4-H활동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학을 전공하고 그 방면의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친구인 박주원 현 경기도4-H연합회장의 권유로 지난 2003년 여주군4-H연합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2006년 아는 사람이 키우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받아 키우면서 애완곤충 사육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막상 일을 시작했지만 사육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곤충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 번에 애벌레 400마리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6개월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노력 끝에 나름대로 노하우를 가질 수 있었다. 곤충의 사료도 5가지 영양소를 섞어 직접 만들고 있다. 또한 냉장시설과 온도조절을 통해 1년 내내 출하가 가능하고 출하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곤충사업육성지원비와 자부담으로 곤충체험 시청각체험교육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이 회장의 전공을 살려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 찾는 사람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곤충의 생태를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관공서 등을 찾아가면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체험교육을 해달라고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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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농장 '벅스킹'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곤충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이시용 회장. |
곤충의 모든 것을 전시해 놓은 '벅스킹' 곤충체험 시청각교육관. |
4-H활동 홍보-회원 확보에 힘써
올해로 7년째 4-H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여주군4-H연합회 사무국장,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여주군연합회는 특히 4-H를 일반인들에게 홍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여주군 생산농산물 축제인 ‘진상명품축제’에 4-H활동 홍보관 부스를 설치 운영해 여주군민과 관광객들에게 4-H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4-H회의 목표로 ‘군민 1% 4-H회원화 하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영농회원 34명을 포함해 12개 학교에 16개 4-H회원 505명이 활동하고 있다. 목표를 이룰 경우 1100명의 회원으로 늘리게 된다.
“4-H회원들의 과제활동 가운데 하나로 곤충키우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이 회장.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곤충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젊은 귀농인의 성공 비결을 읽을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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