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1 월간 제720호>
<영농현장> “농산물과 4-H가 한데 어우러진 테마농장 만들고파”

최 금 탁 부회장 (강원도4-H연합회)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견실한 청년농업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참 농사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올해 강원도4-H연합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금탁 부회장(27·홍천군 서석면 수하리)이다.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라며 말문을 여는 최 부회장은 1남2녀의 외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농사일을 주로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단다.

꾸준한 노력과 정성으로 수익 증대

고등학교 진학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홍천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농업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는 농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코자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농업이 천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홍천에는 인삼, 오이, 수박 등 우리나라 웬만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모두 재배 가능한 천혜의 토질을 갖고 있다”는 최 부회장이 주로 재배하는 작목은 오이, 애호박과 수도작이다.
오이 약 2000여㎡, 애호박 약 2600㎡, 수도작 약 2만㎡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는 최 부회장은 작목별로 섬세한 재배방법을 설명한다.
애호박 같은 경우에는 태극 애호박(캡에 태극모양을 만들어 애호박이 캡 안에 차면 태극문양이 찍혀 나오는 것)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는데, 요즘은 인큐봉지를 만들어 씌워 일정한 크기가 되면 수확을 하게 된단다.
수익성 면에서 오이가 자금회전이 빨라 보통 100개들이 한 박스로 작업을 하지만 50개 들이 한 박스로 대구경북원예농산물집하장에 내놓아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평균가격을 받는다고 덧붙인다.
1년 내내 수확을 하는 것이 아니고 1~2기작으로 나누어서 하다 보니 오이, 애호박을 합쳐서 연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수익 창출 등 영농부문에서 아직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최 부회장은 “특별한 노하우 같은 것은 없지만 모르면 잘하는 농가를 돌아다니며 물어보고 연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친다.
홍천농고 재학시절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4-H를 알게 되었다는 최 부회장.
2005년도에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 한 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4-H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어 2006년도에는 홍천군4-H연합회 오락부장, 2008년도에는 군연합회 홍보부장, 2009년도에는 군연합회장과 강원도4-H연합회 대외협력국장을 겸직했으며, 현재 강원도4-H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같은 왕성한 활동으로 지난 2009년도에는 4-H중앙경진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 4-H활동을 통해 넓은 시야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최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2010년도 청년농업인 농산물마케팅교육’에 2박3일간 참가했다.

4-H활동 통해 넓은 시야 키워

최금탁 부회장은 청년농업인 마케팅교육에 참가해 유통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이번 교육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낸 최 부회장은 특히 안성맞춤 APC와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의 마케팅현장을 직접 탐방한 프로그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영농4-H회원 교육에 자주 참석해서 남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고 했다.
한편 4-H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점은 여타지역과 마찬가지로 영농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비례해서 회원확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각종 교육과 회의를 할 때 마다 인원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고충을 털어놓는 최 부회장. 이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학생4-H회원들을 많이 육성해서 농업, 농촌의 일꾼으로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4-H에 대한 자부심 없이 소극적이고 피동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을 볼 때 많은 아쉬움이 든다며, 그럴 때 마다 최 부회장 스스로부터 반성하며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인다.

4-H 재도약의 작은 밀알 될 터

“현재 4-H가 잠시 주춤거리기는 하지만 반드시 6, 70년대의 옛 영화를 되찾는 날이 머지않아 찾아 올 것”이라며 확신하는 최 부회장은 4-H의 부흥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어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최 부회장은 4-H를 담당하는 민간단체와 농촌지도기관에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는다.
“대부분의 4-H회원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비농업 회원들도 많이 있다. 각 지역본부 및 지도기관에서 잘 육성하고 지도해 주시면 농업에 종사하지 않거나 농업에 흥미가 없던 회원들도 농업에 대한 열의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최 부회장은 농산물과 4-H가 한데 어우러진 테마농장을 건설해 홍천의 우수한 농산물 판매와 동시에 4-H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해서 4-H도 널리 홍보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다.
 〈정호주 팀장·skyzoo@4-h.or.kr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주민 10명 중 9명 “농촌에서 계속 살고파”
다음기사   회원 사기진작·친목도모·체험행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