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하청중학교
경상남도 남단 거제시 하청면에 위치한 하청중학교(교장 박종태)는 2009년부터 4-H활동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선정해 전교생이 4-H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덕·노·체 4-H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1990년에 조직됐던 하청중학교4-H회(회장 현지환)는 활동이 지속되지 못하고 중간에 사라졌다가 2007년 이종우 지도교사(경상남도4-H지도교사협의회장)가 하청중학교로 부임하면서 4-H회를 조직해 현재 102명의 회원이 4명의 지도교사(이종우, 김년수, 전병곤, 이덕형)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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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에서 생태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하청중학교4-H회. |
하청중4-H회는 장애인 학교인 애광학교와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이 애광학교 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모습. |
자연보호·풍물활동에 힘써
하청중4-H회원들은 자연보호활동, 풍물활동,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춰 4-H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넷째 주 목요일이 되면 모든 회원이 조별로 나눠져 하청면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마을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다.
방과 후에 이뤄지는 활동이지만 모든 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애향심도 키워가고 있다. 또한 교내외 화단에 직접 물을 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14명의 회원들이 모여 풍물활동을 하며 전통악기연주를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멋을 계승하고 있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으며, 오는 19일 거제시에서 개최하는 학생 학예발표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지난 1월 말 안동에서 열린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에서는 모둠북 공연을 선보여 참석한 회원들의 흥을 돋웠고, 그 결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학교와 통합교육 실시
윤예빈 회원은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나면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쉽지 않지만, 사물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 가락의 흥겨움에 취해 연습시간이 짧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애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애광학교와의 통합교육은 하청중4-H회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다. 3년째 실시하고 있는 통합교육은 애광학교 학생들이 하청중학교로, 또 하청중학교 회원들이 애광학교로 번갈아가면서 학교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회원들은 애광학교 학생들과 함께 종이접기, 요리,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교감을 나누며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애광학교 친구들을 처음 봤을 때는솔직히 편하지 않았다”는 이가빈 회원은 “하지만 자주 얼굴을 보고 활동하면서 손도 잡게 되고 인사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 권영서 회원은 “이런 활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없어졌다”며 이가빈 회원의 말을 거들었다.
각종 체험활동으로 자기 계발
애광학교 봉사 외에도 방학이 되면 회원들은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시켜드리고,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 댁을 찾아가 말벗도 해드리며 지역사회 지킴이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청중4-H회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원들이 우리 문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예체험, 압화공예, 분청접시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도 병행하고 있다.
체험활동 후 회원들이 만든 작품은 학교축제 때 저렴한 가격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수익금을 모아 쌀을 구입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을 한다. 작년에는 쌀 20kg 20포대를 구입해 애광학교와 노인복지센터에 기증했다.
“4-H활동은 회원들의 정서순화는 물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는 이종우 지도교사는 “4-H의 이러한 좋은 영향력 때문에 4-H활동이 2009년부터 하청중학교의 특색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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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서울문화탐방 중 이태원에서 외국인과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도예체험을 하는 하청중4-H회 회원들. 회원들이 만든 작품은 학교 축제에 전시한다. |
4-H활동으로 세상 보는 시야 넓혀
그 결과 작년에는 하청중학교 수학여행을 서울도시문화탐방으로 실시해 회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의 이곳저곳을 누비기도 했다.
최 림 회원은 “작은 도시를 떠나 큰 도시로 가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시 학교보다 학생수는 적지만 모든 학생이 4-H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생님들과 가족같이 지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는 4-H활동을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하청중4-H회를 자랑하는 현지환 회장.
현 회장의 말처럼 하청중학교4-H회가 더욱 좋은 활동을 펼치며 큰 꿈을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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