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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사업장을 운영하면서도 4-H라면 주저없이 달려오는 황영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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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 선 사무국장 (울산광역시4-H본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도시의 건물마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황영선 울산광역시4-H본부 사무국장(55·울산 남구 선암동)을 만난 곳은 한창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사무실이었다.
“4-H활동을 통해 많은 행사를 기획, 운영하면서 생긴 추진력과 기획력 덕분에 주변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고 있다”는 황 사무국장.
현재 주식회사 코웰텍(경북 경주 천북면 소재) 사장인 황 사무국장은 한국전력에서 사용했던 폐 변압기를 처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폐 변압기를 해체해 구리, 니켈 등의 금속과 고철을 분리 판매하고 있다. 또한 폐 변압기에 쓰인 절연유(절연을 목적으로 정제해서 만들어진 기름)를 재생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절연유는 환경유해물질로 이를 처리하는 업체 선정기준이 까다로워 처리업체가 전국에 몇 군데 되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5년마다 변압기를 교체하고 있으며, 매달 절연유의 처리 용량이 각 업체의 규모에 따라 정해져 있어 물량이 부족한 일은 전혀 없다고 한다.
황 사무국장은 “대규모로 절연유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2~3군데 정도뿐이어서 투자가치가 충분한 업종이고 지속적으로 공장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업계획서 상 한 달 매출액이 100억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상황에 맞는 4-H활동 펼쳐
고등학교 졸업 후 마을의 4-H선배회원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4-H활동에 참여하게 된 황 사무국장은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울산시4-H연합회장으로 활동했다.
“4-H 활동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회의 진행을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는 그는 “뿐만 아니라 4-H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기획력 등을 익히게 돼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합회장 활동 당시 울산시는 공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영농4-H회원보다 직장에 다니는 일반4-H회원의 비중이 월등히 많아 영농기술습득과제 등 영농4-H활동에 기반을 둔 4-H활동 프로그램이 지역 여건에 적절하지 않았다. 이에 황 사무국장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도시형 4-H활동을 주장하면서 도시 안길 조성, 4-H마을회관 건립 등의 활동을 펼치며 4-H이념을 실천했다.
1980년부터 지역단위농협에 근무하면서 잠시 4-H활동을 쉬었던 그는 1992년 울산4-H연맹이 결성되면서 양종배 현 울산광역시4-H본부 회장이 연맹지부장으로 활동할 때 사무국장으로 봉사하며 다시 4-H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울산광역시4-H활동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다.
본부·지도교사 지속적인 교류
“그저 평소에 사무국장으로서 맡겨진 일만 했을 뿐 특별히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해 하는 황 사무국장은 양종배 회장을 도와 교육청 및 시에서 4-H회원 육성을 위한 예산이 책정될 수 있도록 힘썼으며,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을 기초로 한 ‘울산광역시4-H활동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학교4-H지도교사 가점제가 시행돼 2008년 17개였던 학교4-H회가 올해 40개까지 늘어나 울산광역시 교육청에 등록된 9개 청소년단체 중에 가장 뛰어난 성장률을 보였다.
지도교사 가점제 시행이 울산광역시 학교4-H회 활성화에 기여한 부분이 있지만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황 사무국장은 학교4-H회 활성화의 가장 큰 이유를 “울산광역시4-H지도교사들과 울산광역시4-H본부 임원들과의 만남이 자주 이뤄져 학교4-H활동 현황은 물론, 학생회원들에게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파악해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다.
작년에는 울산4-H본부에서 농업기술센터와 공조해 학생4-H회원들을 위한 영농학습포를 조성, 학교4-H회별로 분양해서 직접 땅을 고르고 농작물을 기르면서 농심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영농·학생회원 균형 발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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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4-H활동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오윤열 계장과 황영선 사무국장, 서미희 지도사(왼쪽부터). > |
“학생4-H회원이 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에 영농4-H회원의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영농4-H회원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회원 확보가 어려워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황 사무국장은 영농회원의 정예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개별적인 과제장비 지원 등 실질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생겨야 우리 농업을 이끌어갈 젊은 영농회원들이 4-H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울산4-H본부는 4-H출신자들이 대거 영입돼 본부로서의 정체성도 확립해가고 있고, 4-H활동에 대한 열의도 매우 뛰어납니다.”
2~3년 전부터 4-H출신자들이 본부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본부의 4-H활동 분위기 또한 매우 좋다고 귀띔하는 황 사무국장. 특히 사회 각계각층에 울산4-H본부 회원들이 진출해 4-H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매우 수월하다고 했다.
앞으로 예산만 더 확보되면 학교4-H회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그는 “학생회원뿐만 아니라 영농회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인식하고 농업기술센터와 보조를 맞춰 지원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4-H회원 육성을 위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황 사무국장의 모습에서 4-H후배들을 향한 진한 사랑이 묻어났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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