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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은 한남호 지도자는 4-H의 조직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
한 남 호 사무처장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한남호 지도자(53·경기도 광주시 역동)는 4-H지도자들이 단합해 4-H지도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역 4-H회원들과 유대관계를 갖고 후배들이 4-H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적극 돕고 지도해 나가야 4-H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 광주시4-H지도자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2월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은 그는 4-H지도자 조직이 홀대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농민단체의 뿌리는 4-H임에도 불구하고 떳떳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4-H지도자들이 친목모임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후배육성에 힘쓰고 조직의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4-H지도자 조직 역량강화 필요
“경기도는 군단위의 지도자 모임은 잘 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시단위는 외지인들이 많고 과거 4-H출신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노인복지시설인 광주 안나의 집을 방문해 15명의 4-H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목욕과 빨래, 이발 등 봉사활동을 가졌다.
또 4-H조직 활성화를 위해서도 광주·이천·여주·양평 등 4개 시군의 4-H지도자들이 연찬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2008년도부터 계속 갖고 있는 이 연찬회는 4-H의식행사와 민속놀이, 게임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결국 4-H지도자들이 4-H정신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후배 육성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는 다가올 선거에 관내 시·군 지역에서 출마하는 4-H출신자들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임원들이 순회할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한 지도자가 처음 4-H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입학하던 지난 1971년. 당시 광주읍 역리 협진4-H회를 조직해 4-H활동에 나섰다. ‘협진’은 회원들이 단합해 앞으로 힘차게 전진하자는 뜻으로 붙였다. 그 때 40여명의 회원들은 마을대청소, 퇴비증산, 농촌 일손 돕기, 추석맞이 경로잔치 등을 주로 했다.
4-H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봉사
그는 농촌지역에서 가진 이런 4-H활동이 자신의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통해 리더십을 기른 것이 지금도 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한 지도자는 4-H뿐만 아니라 재난·재해구조활동을 하는 광주시의용소방대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또 현재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적십자회, 해병전우회를 비롯한 11개 봉사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재난네트워크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자신이 활동하던 과거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4-H와 지금의 4-H활동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시는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농사를 짓던 시절이었지만 요즘 영농4-H회원들은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지금은 대부분이 학생4-H회원들로 구성돼 있어 이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들과 4-H출신 선배, 현역 영농회원들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야 4-H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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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도자는 정기적으로 광주·이천·여주·양평의 4-H지도자들과 교류활동을 갖고 있다. |
봉사활동이 몸에 밴 한 지도자는 관내 불우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친다. |
4-H출신들의 관심·참여 높여야
그는 재삼 “4-H지도자 조직이 유명무실한 단체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강조하고 “과거 동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억에 남을만한 활동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즉 장년에 적합한 4-H활동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H지도자 행사를 청소년 시절의 경진대회와는 색다른 장년4-H경진대회로 개최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장기자랑, 민속놀이, 성공사례발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평생4-H회원 제도로 가는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4-H지도자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한 지도자의 노력과 결심, 또 다양한 제안을 함께 나누면서 4-H를 향한 그의 뜨거운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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